“이건희 회장은 삼성차를 버리기 전에 투자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라”

삼성그룹은 빅딜에 앞서 부실경영 책임부터 져야 한다는 참여연대의 요구다.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삼성·현대·LG 등 5대 재벌총수들에게 “빅딜을 통해 부실 책임을 슬쩍 넘기려 한다면 소액주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란 내용의 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빅딜이 재벌개혁과 배치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 참여연대는 지난주 밝힌 5대 재벌에 대한 소액주주 요구사항을 더 구체화해 이미 빅딜이 결정된 기업들에게도 내부혁신을 꾸준히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는 우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에게 전문경영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동차사업에 뛰어들어 현재에만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천문학적 손실을 가져온 것을 따졌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소액주주들과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고, 비교적 우량했던 삼성전자는 4천억원이 넘는 돈을 자동차에 쏟아부으면서 함께 부실해졌다. 이런 피해액은 전액 이 회장 개인재산으로 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대우전자를 합병하면서 해외시장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다시 내부출자의 ‘발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참여연대는 부당내부거래에 개입한 임원들을 경영 일선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촉구.

LG반도체도 참여연대의 그물에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적발한 종금·증권과의 부당내부자거래에 관계한 임원진들을 문책하라는 요구다. 물론 현대와의 합병으로 이들의 자리가 위태롭긴 하지만 만에 하나 다시 경영을 맡을 경우, 또다시 ‘악습’을 되풀이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로 몸집이 커진 현대자동차를 부당 지원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인수 뒤 계속되온 출자·지급보증 액수와 회수계획을 빠른 시일 안에 밝혀야 하며, 반도체에 대한 지원도 절대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배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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