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약을 마시듯

또 하루를 시작한다

가을이다

충분히 그리워하지 못하고

여름이 갔다

눈동자에 그려두려 애썼으나

눈물이 지워버렸다

들길로 나서기가 두렵다

잔바람에도 하늘거리는

그 가늘고 긴 코스모스 목을

어찌 볼까?

* 용산 남일당 앞 은행나무, 평택 쌍차 앞 회화나무, 참 힘든 여름을 보냈다. 그 나뭇잎들 어떤 빛깔로 물들까? 아니, 물들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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