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다

넉넉한 하늘이다

정의와 진리의 하늘이다

진실의 하늘이다

그 하늘이 용산에 내려와 있다

신부들 천막에 있고

목사와 승려가 끊이지 않는다

눈물이다

마른 것처럼 보이지만

때론 육자배기 농담도 걸걸하지만

유족들 가슴 속 끊임없이

철철철

눈물 흐른다

이 눈물 넘쳐

용산은 늘 젖어 있다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어가고

제단 앞 국화

아! 분향소 싸고도는

그윽한 향기여!

고운 마음이다

연대의 깃발이다

호호 할머니가 입고 계신

때 묻은 전철연 조끼

남일당 예배처

불탄 골목에 새로 걸린

고춘식 시인의 불같은 마음

이 스산한 날씨에도

레아에서는 \’곽영화전\’이 열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저녁미사와 예배

앰프 담당 삼돌씨는

온 종일 이곳 저곳 손볼 곳을 찾고

손에서 빗자루 놓는 걸 본 일이 없는

뒷설거지 대가 재호씨는

아침이 되면 가장 먼저

멀리 4호선 신용산역까지 달려가

새로나온 그날치 무가지를 거두어 온다

단식농성하고 있는 대표들에게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아침 선물이다

그는 신문 살 돈이 없다

*용산참사 현장은 언제부턴가 투쟁생활공동체가 되었다. 하루 하루가 너무 멋지게 돌아간다. 진상 규명해서 대통령 사과 받고 명예 회복할 때까지 몇 년이건 넉넉하게 싸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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