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졌다

전에도 11월 중순이면 이랬나 싶다

우리는 추울 때

내일이면 따뜻해지겠지 했고

하늘은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웬일인지 일기예보마저도

며칠째 이 도시에서는

내일이 더 추울 것 같다만

되뇌고 있다

오늘도 올해 들어 가장 춥다고 했는데

오후쯤이면

내일은 더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또 할 것 같다

이런 찬바람이 일어나는 곳

도시 재개발 뉴타운의 그늘

허물다 만 골목들

쓰러지다 겨우 남은 집들

그 구석구석 틈 사이

떠날 곳 없는 철거민들

이똥처럼 끼어 있다

그들의 한숨 눈물 원한

시베리아 고기압보다

더욱 차다

* 그래도 그 철거민들은 이까짓 추위보다는 눈깔 휘번득거리고 돌아다니는 용역들이 더 무섭고, 뒤에 서서 실실 웃고 있는 경찰이나 구청 직원이 더 밉고,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가 더 서럽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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