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비전향 장기수였던 김인서·함세환·김영태씨와 오는 25일 ‘3·1절 특사’로 출소할 비전향 초장기수 17명 등 모 두 20명의 북송을 요구했다. 북한의 이 요구는 22일 정부가 석방 됐거나 석방될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검토 방침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전달해온 이 편지 에서 비전향 장기수 석방에 대해 “비록 때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북한)는 이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김인서·함세환· 김영태씨를 비롯해 “이번에 석방하려는 비전향장기수 전원(17명 )을 처자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리라는 기대를 표시한다 ”고 밝혔다. 이 편지는 북한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이 발신인, 정원식 한국적십자사 총재가 수신인으로 되어 있다.

편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옳게 해결하는 길은 오직 본인들 과 가족들, 내외여론의 요구대로 그들을 아무런 조건없이 가족들 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데 있다”며 이들 전원의 북송을 거듭 촉구 했다.

편지는 이어 “(남쪽이) 비전향장기수들을 모두 무죄석방함과 동 시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고 폭 넓은 대화와 접촉의 문을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인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출소할 초장기수 17명 가운데 우용각(71)씨 등 4명은 북한 출신이고, 최선묵(72)씨 등 나머지 13명은 남한 출신이나 한국전 때부터 68년까지 납·월북 된 뒤 다시 남파된 공작원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이날 오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신 중한 태도를 밝혔다.

한편 정부는 장기수 송환 문제를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문제와 대 북 비료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상호관심사를 폭넓게 다루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검토안 속에는 지난 87년 납북돼 북쪽에 억류돼 있는 동 진 27호 선원 12명과 맞교환하는 방안, 이산가족 생사확인·편지 왕래 등 상응하는 조처를 요구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 졌다.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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