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의 새로운 전략?

르몽드 디쁠로마띠끄 2월호 미쉘 베이어(Michel Varrier)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지도자인 압둘라 오잘란은 쿠르드족의 게리 아담스가 되고싶어 한다. 그러나 아일랜드나 바스크식의 해법이 쿠르드에 적용 가능한 것일까?

이라크나 그의 상대자(미국-역주)처럼 터키 쿠르드족은 자신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이용할 강력한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유럽연합에 참가하고 싶은 앙카라의 소망이다. 터키가 쿠르드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유럽연합 가입은 불가능하다고 스웨덴 공사 피에르 쇼리(Piyer Schori)는 말했다. 1984년부터 “추악한 전쟁”으로 인해 이 나라 동부에서만 3만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강제 퇴거시키고 반란군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3천채 이상의 가옥을 파괴하기도 했다. 반란군에는 국가전복죄가 선고되었다.

피에르 쇼리는 전쟁문화를 비난하면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결코 지지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항상 쿠르드 민족을 측면에서 지원고 있다. 우리는 쿠르드족의 자율권과 문화적 표현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압둘라 오잘란은 적어도 1993년부터, 앙카라가 쿠르드족에 대해 순수한 인정하기만 해도 규정된 틀 내에서 당국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스웨덴이나 독일, 혹은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 같은 제 3국이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쿠르드 지도자는 그 시점에라면 PKK는 얼마든지 무장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리아에서 추방당하기 전에도 오잘란은 그의 선량한 신념을 입증하듯 1998년 9월 1일부터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그런 주도적인 제기를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반란군들은 -현재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문제해결 조력에 대한 자신들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오잘란은 터키가 그에 대해 설명한 “전세계적으로 가장 잔인한 테러리스트”라는 악명에서 벗어나야 하고, 단지 PKK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쿠르드 자치를 위한 모든 운동세력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향에서 1998년 12월 13일, 지중해 지방의 쿠르드진영 TV 방송에서 PKK 군 지휘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행위에 대해 오잘란이 비난 한 것은 진일보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굳은 -확고부동하지는 않지만- 선언들은 정말 신뢰할만 한 것일까? 몇일 후인 1999년 1월 1일에 오잘란은 앙카라가 평화를 위한 기회를 주지않는다면 “우리는 큰 전쟁을 치뤄야만 할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오잘란은 이전에도 이미 몇 차례 테러행위에 대해서 비난한 바 있다. 그는 터키 군대의 조력자로 행동하는 반PKK 쿠르드군이 촌락을 공격해, 수많은 터키 교사, 여성, 학생들을 살해하자 이를 비난했었다. 1980년대 말 그는 이러한 까다로운 이유로 몇몇 군장성들을 공식적으로 처벌했다. 1995년 1월 24일 제네바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PKK는 1949년 제네바협정과 1977년 전쟁행위와 민간인에 관한 협정을 준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PKK는 시민과 -여전히 표적으로 남아있는-군대, 경찰, 그리고 반PKK군 사이를 명백히 분별정립했다.

최근 몇 년동안 오잘란은 PKK 최고 군지휘관중 한명으로, 그의 오른팔이자 악랄한 냉혹한으로 이름 난 셈딘 사킥(Semdin Sakik)과 절연하기 위해 다마스쿠스 피난처에서부터 엄청난 노력을 했다. 사킥은 1993년 3월 17일, 자진해서 PKK지도자의 첫 번째 휴전 발표를 깨버렸는데 후퇴중인 30명의 비무장 군인들을 매복해서 살해했던 것이다. 마침내 그의 직위를 해제하자 사킥은 1998년 초 PKK를 떠났고 그의 전쟁 동지는 한 명도 데려가지 않은 채 마수드 바자니(Massud Barzani)의 (이라크)쿠르드민주당(KDP)에 들어갔다.

그 자신의 대표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오잘란은 쿠르드전국회의(Kurdish National Congress)라는 정당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1998년 12월 19일∼20일 브뤼셀에서 첫 회의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 터키 등지의 쿠르드인들을 대표하는 20개의 조직들과 약 100여명의 유명인사들이 참가했다. 이 기구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팔레스타인들에게 가졌던 의미와 동일하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브뤼셸에 망명중인 쿠르드 의회의 지지를 받았는데 쿠르드 의회는 유럽의 쿠르드 공동체 뿐만 아니라 주요 네 개 지역에 의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북부 일부를 지배하고 있고 PKK에 대항하여 앙카라와 제휴하고 있는 바자니의 KDP는 참가를 거절했다.

이탈리아 내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자니는 심지어 오잘란이 이라크 북부에서 촌락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테러 행위를 벌인 것에 대해 사법처리 해줄 것을 요구했다. 1998년 10월 10일, 다니엘레 미테랑이 참석한 루벵대학 주최의 쿠르드 연대회의에서 오잘란의 보좌관이자 유럽 PKK 의장인 케니 일마즈(Keni Yilmaz)은 그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전쟁을 원하는 운동이 아니다. 우리는 이 분쟁의 정치적 해결책을 발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PKK 유럽지부가 최근 움직이고 있는 방식은 그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 같다.

터키 출신 쿠르드 공동체는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큰데, 2백만 터키인 중 5십만명에서 6십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3년까지 PKK는 독일을 터키정부에 대항하는 투쟁의 보조적인 전장으로 생각했는데 사실 독일정부(Bonn)는 수십년간 PKK의 ‘호의적인’ 연합 세력이었다. 그러나 오잘란의 지지자들이 독일에 있는 터키 건물을 공격하고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자 콜총리는 1993년 11월 26일 PKK를 금지시켰다. 그리고 항의의 물결은 마침내 경찰 저지선에 맞닥뜨렸다.

폭력의 종결?

PKK는 그후 2년간 독일 영토에서의 폭력 정책을 철회하고 쿠르드 투쟁을 위한 정치적, 외교적 연대를 강화하는 등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1995년 11월 다마스쿠스에서 오잘란과 콜총리 밀사 사이에 있었던 반공식 협상으로 인한 것인데 이 사건으로 인해 터키는 독일 정부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PKK는 그 이후 몇몇 인도주의 조직의 지원을 받아 “평화 열차(peace train)”와 같은 다양한 평화 캠페인에 참여했는데 이 평화 열차는 1997년 3월 쾰른에서 “터키 내 쿠르드니스탄의 수도”인 Diyarbakir까지 운행하려 했지만 터키 당국은 무자비하게 막았다. 이 모든 것이 최근 오잘란의 외교적 공세-끝내 그해 봄, 게릴라 활동 부활로 끝난 실패작-를 위한 사전 준비였다.

PKK 회의는 1월 초에 모여 강령을 수정했다. 이를 통해 테러행위가 아닌 무장투쟁의 정당성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터키 연방 내에 자율적인 쿠르드 지역을 건설하기 위해 통일적이고 독립적인 쿠르디스탄(Kurdistan : 터기, 이란, 이라크에 걸친 쿠르드족의 집단 거주지) 요구를 포기했다. 회의는 또한 민주적인 내부 논쟁을 강화하기 위해 훨씬 투명한 기제들을 채택했다. PKK 내부에서는 시내에서 게릴라전을 수행할지, 혹은 오잘란의 현재적 역할은 무엇인지 등 여전히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가 쿠르드 운동의 만델라가 되어 유럽에 머물러야만 하는가? 혹은 그것이 방관자로 만드는 길이 되진 않을까? 앙카라가 무엇을 바라든지 오잘란이 레바논과 시리아에 직접 만들어 지도한 ‘군사관학교’에서 훈련된 군대에 대한 그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지배권은 강화되었다.

오잘란 휘하의 군지휘관들이 PKK가 직면하고 있는 군사적 난국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군사적 수단으로 무시하거나 뭉개버릴 수 없는 하나의 힘이 잔존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오잘란의 목표는 여전히 앙카라가 정치적 해결에 동의하도록 만드는 것이고 조직 내부에 이에 대한 어떠한 이견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오잘란의 지지자들은 시리아에서의 추방과 그것의 결과를 각오하고 있었다. 쿠르드 지도자와 현장에 있는 군지휘관들 사이에 전술상의 의견 대립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그들의 분열은 별개의 문제다. 그들은 터키를 유럽연합, 여론, 그리고 게릴전으로 묶어두고 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끌어낼 수 있는 오잘란의 주요한 카드로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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