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사정위 탈퇴 ‘조건부 유예’
– 박인상 위원장 “1개월만 여유를 달라, 신명 받쳐 뛰겠다”
1999.02.27
차유미 기자(매일노동뉴스)
한국노총은 3월말까지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및 고용안정, 노사정위 법제화 등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 탈퇴를 중앙위에서 결정키로 했다.
26일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위 탈퇴건을 두고, 각 대의원들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 대의원은 “더 이상 노사정위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 우리 경제 파탄의 주범을 확실히 심판하기 위해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며 노사정위 즉각 탈퇴를 제안하자 일부 대의원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대의원은 “탈퇴할 경우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어떤 이득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참여 하면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고, 안되면 투쟁 하자”며 참여론을 주장했다. 어떤 대의원은 “탈퇴를 하면 한국노총은 더이상 할 일이 없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채 찬반 양론이 팽팽히 진행되자 다른 대의원은 “노사정위 탈퇴 여부를 박인상 위원장등 지도부에게 위임하자”는 의견을, 그리고 다른 대의원은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찬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오히려 대회장이 감정적인 발언으로 격앙되자, 이를 지켜보던 박인상 위원장은 “나에게 1개월만 여유를 달라”고 주문하며,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및 고용안정, 노사정위 법제화 등 우리의 요구사항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3월말 정도에 노사정위 탈퇴를 중앙위에서 결정하겠다”고 제안, 대의원들의 박수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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