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과 나쁜 시절
국가(The Nation) 3/22 아서 밀러(Arthur Miller)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 전투적인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인 댈톤 트럼보(Dalton Trumbo)는 미국 좌파를 억압하기 위한 정부의 시도에 맞섰던 50년대의 투쟁을 언급하면서, 그 전투에서는 영웅도 악당도 없으며 단지 희생자만 있었다고 말했다. 당연하게도 블랙리스트에 의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사람들이나 혹은 트럼보처럼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그의 관점은 이 문제에 대한 지혜로운 사고에 근접해 있다.
그의 의견에는 실제적인 측면들이 있다. 동료 예술가들에 대한 각종 수사를 가능토록 도왔던 밀고자들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감은, 실질적인 범죄자인 반미활동조사위원회(Un-American Activities Committee)에 대한 관심을, 저항을 분쇄당하고 협력하도록 이끌렸던 사람들에게 돌려지게 했던 것이다.
그 당시 나는 집필과 성명을 통해 나의 견해를 충분히 밝혔다. 작가들에 대한 정치 사찰이 민주적 규범을 정지시켰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내 여권은 거의 5년간 취소되었지만 그 보다 더 한 것은 헐리우드가 전면적인 공격에 놓이기 전인 1948년, ‘내 아들들아(All My Sons)’라는 나의 연극이 천주교 참전 군인회(Catholic War Veterans)의 요청으로 유럽의 군 극장 무대에서 내려진 것이다. 그 희곡은 전쟁 기간 동안 미 육군 항공대가 취했던 부당 이득과 불안전한 엔진 장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것은 군 사기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어떤 극도 그 당시는 물론 향후에도 상연되지 않도록 하라는 명령-나는 몇 년 뒤에 이 사실을 알았다-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즉, 그것은 공격적인 행위들이 아니라 한 사람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작업이었고 말하자면 흔히 있는 소련식 관행이었다.
그래서 요컨대, 나는 어쩌면 예술가들의 이름이 그들의 도덕적, 정치적 행동으로 인해 지워지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민감한지도 모른다. 당시의 끔찍한 시대에 대한 나의 느낌은 변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나는 역사가 다시 쓰여저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다. 엘리아 카잔(Elia Kazan)은 연극과 영화에서 그의 공로를 인정받기에 충분한 비범한 작업들을 했다. 트럼보가 말하려 하는 것처럼 우리 중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거의 없다. 아마도 누군가 희망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한 인간이 이뤄놓은 것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과 더불어, 동시에 그가 비극적이게도 실패한 지점에 대한 진심어린 비판에서 발견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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