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에 사측이 ‘낫’으로 응대했다.
GM대우 비정규직지회의 고공농성 4일 차, 농성단이 정문 아치 위에서 농성 중인 두 조합원들에게 밥을 올리는 과정에서 사측 용역들이 밥줄을 끊으려고 낫을 휘두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4일 오후 2시 GM대우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집중집회가 끝나고 농성단은 고공농성 중인 황호인, 이준삼 조합원에게 점심밥을 올려 보내려고 시도했다. 매번 내용물을 검사하는 경찰은 밥과 함께 끼워진 목도리 두 개를 트집 잡고 “방한용품은 올려 보낼 수 없다”며 제지했다.
이에 농성단이 항의하며 밥을 올리기 시작하자 사측 용역 4인이 공장 담장 안쪽에서 3~4미터 가량의 장대를 연결한 낫을 들고 등장했다. 이들은 이 ‘개조된 낫’을 들고 밥 올리는 줄을 끊으려고 수차례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낫이 담 바깥쪽에 있는 농성단과 연대단체 회원들 머리 위로 휘둘리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공농성 중인 두 조합원은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항의의 의미로 올려진 밥을 먹지 않고 바닥으로 내던졌다. 두 조합원은 앞서 3일 저녁, 사다리차를 대기시켜놓은 채 진압계획을 논의하는 소방대원들과 용역들 사이의 대화를 들은 뒤부터 단식 중이었다.
GM대우 비정규직노조 측은 “경찰은 농성대오가 부상을 입을 뻔한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면서도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일로 “경찰이 지켜야 할 공공의 안전은 따뜻한 마음으로 연대하는 노동자의 안전이 아니라 최소한의 생존권조차 짓밟아 이윤을 축적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낫을 휘두를 수 있는 GM대우 자본 용역 깡패들의 안전임이 다시 한 번 온 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공농성 중인 두 조합원은 진압 이야기를 들은 당시 격렬히 항의하며 안전띠를 벗어던져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농성 중인 상황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해 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GM대우가 인천지역에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게끔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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