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일 당 정치구조개혁특위의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선거구제 문제에 대한 당내 의견 조율작업에 들어갔지만, 지역별·당선횟수별로 첨예한 의견차를 드러내고 있어 최종 당론 확정에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당 관계자들은 이런 갈등이 내년 총선에서의 당선가능성을 놓고 뚜렷하게 갈리는 양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서도 영남쪽 의원들은 소선구제를, 수도권이나 호남·충청 원외위원장들은 중대선거구제 선호 경향을 드러냈다.

소선거구제 지지론자들은 여권의 중대선거구론이 `정략적 발상’이라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은 “선거구제 변경으로 지역감정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오산”이라며 “국민회의의 정당명부제 등은 한나라당내 갈등을 유도하려는 정략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강경근 교수(숭실대·헌법학)도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같은 당 의원들끼리 경쟁해 당내 파벌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신범 의원(서울 강서을)은 또 “충청이나 호남권에선 자민련과 국민회의가 의석을 나눠 가질 것이어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유리할 게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지지한 박명환 의원(서울 마포갑)은 “국토의 3분의2에서 공천만 되면 당선되는 소지역주의는 극복해야 한다”면서 “소선거구제로는 큰 정치를 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지부장인 전석홍 의원(전국구)도 “현행 선거구제로는 정당만 보고 투표를 하기 때문에 선거는 치르나마나”라면서 “특히 소선거구제는 죽기아니면 살기식의 이전투구로 혼탁·과열선거만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성낙인 교수(영남대·헌법학)는 “전면적인 중대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의 동시 도입은 지역갈등구도의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바람직하다”고 중대선거구 지지 뜻을 밝혔다.김의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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