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30 재·보궐선거가 끝남에 따라 1일 그동안 쉬고 있던 각 당의 정치개혁특위를 재가동시켜 선거제도 등 개혁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두 여당의 회의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관심사는 `중대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 여부에 모아졌다.

먼저 국민회의쪽은 현재의 당론인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에 대해 매우 탄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당 4인 정치특위가 끝난 뒤 이상수 의원은 “4월 중순까지 자민련과 상의해 여당 단일안을 만들기로 했다”며 “중대선거구제 문제 등에서는 유연성을 가지고 논의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연성’이란 소선거구제 당론과는 달리 협상과정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변경하는 게 가능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에서도 김중권 비서실장과 김정길 정무수석이 중대선거구제 옹호론자이고 김대중 대통령도 최근 “다른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국민회의쪽은 중대선거구제가 지역장벽 분쇄의 명분에도 맞는다는 점에서 득실계산이 끝나는 대로 탄력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내부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정당명부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일찌감치 “내각제를 전제로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선거구제 문제는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열린 정치특위 회의에서도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의 장단점만 거론됐을 뿐 당론 마련을 위한 의견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내각제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 국민회의와의 정치개혁 협상의 속도를 놓고 견해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일단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구제를 집중논의하고 전 의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김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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