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에 맞춰 마련한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안에서 현행대로 석차를 산출키로 한 조치가 논란을 빚고 있다. 교육부는2일 『석차를 내지 않는 것이 교육

적으로 바람직하지만, 고교에서의 성적부풀리기와 대입전형 혼란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차산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선안을 전해들은 대부분의 일선학교 교사들은 『서열화를 인정하면서 무슨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고, 학부모들과 시민교육단체도 『교육부가 추진중인 교

육개혁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며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서초고 정진권(鄭陳權)교사는 『교육부가 수행평가를 하도록 하면서 석차를 내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단대부고 김경욱(金京煜)교사도 『서열화가 유지되는 한 수행평가는 물론 학교교육 정상화는 요원한일』이라고 말했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고교 1년생부터 성적보다는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생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이에따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연구를 맡겨 석차를 완전폐지하거나 현행 평어(수우미양가)를 성적에 따라 일정비율씩 할당하는 「평어강제할당제」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했으나 여론수렴 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되자 현행 유지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

교육부 관계자는 『석차를 없앨 경우 모든 학교가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줄게 뻔하고 대안으로 수우미양가 비율을 강제로 배분하면 동점자 처리는 물론 특목고나 비평준화고에서

불만이 제기될 우려가 많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고교 1년생을 둔 학부모 김명신(金明信·여)씨는 『석차산출의불가피한 점을 인정하더라도 단계적으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세대 민경찬(閔

庚燦)교무처장은 『고교가 어떤 자료를주든지 대학이 나름대로 전형방법을 개발해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대학의 책무를 강조했다.

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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