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7일 환경파괴와 안전성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강댐(영월댐) 건설과 관련해 “동강 보존도 중요하지만, 수도권 2천만 주민의 안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건설교통부·환경부 국정개혁보고회의에서 지난해 홍수로 1조6천억원의 재산과 몇백명의 인명 피해를 봤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물 부족 문제는 다른 해결방법이 있지만 동강댐이 없으면 수도권의 수해방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발언은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동강댐 건설이 불가피함을 시사한 것이어서, 동강댐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환경·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전문기관이 미리 철저한 환경영향평가와 조사를 하지 못했던 것은 미흡한 점”이라며 “영월댐을 무리하게 강행하기보다는 물 부족과 수도권 홍수대책, 석회석 입지에 따른 안전문제 등을 과학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환경단체 등 댐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홍수방지와 관련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강댐 건설계획은 남한강 수계인 강원도 영월읍 거운리에 총저수량 6억9천만t의 다목적댐을 짓는 사업으로 현재 수자원공사가 댐의 안전과 생태·환경을 정밀조사중이다. 정부는 8월 수자원공사의 정밀조사가 끝난 뒤 건설에 들어갈 경우 2005년께 댐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천혜의 비경과 생물·문화자원의 보고인 동강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주요 홍수가 특정지역 집중호우나 태풍을 수반한 비로 발생하는 경험을 감안할 때 한강 최상류에 위치한 저수용량 7억t의 댐이 수도권 홍수조절에 절대 중요하다는 것은 일방적 논리”라고 주장했다. 정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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