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희망을 일구는 극좌파 선거동맹
에바 정, 주간녹색좌파(Green Left Weekly) 4/14
빠리 – 프랑스의 극좌세력 6월 13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4석을 획득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혁명적공산주의동맹(Ligue Communiste Revolutionnaire, LCR, 이하 혁공동)과 노동자투쟁(Lutte Ouvriere, LO)이 작년말 조직한 공동후보단에 대해서 고무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각각 거의 2천명의 성원을 가진 두 그룹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극좌 그룹이다.
공동후보단은 6-8퍼센트의 여론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5% 이상 득표하는 프랑스의 공천명단은 유럽의회에 4개의 의석을 얻을 테지만, 5% 이하의 경우는 한 석도 얻지 못한다. 주간녹색좌파는 두 명의 주요 후보와 대담을 나누었다-노동자투쟁의 아를레뜨 라귀예르(Arlette Laguiller)는 2월 16일, 혁공동의 알랭 크리빈(Alain Krivine)은 2월 17일.
아를레뜨 라귀예르
문: 노동자투쟁이 공동후보단을 지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공동후보단을 조직하게 된 것은 현재 노동자와 실업자가 처해있는 재앙적 상황 때문입니다. 점점 더 많은 수의 실업자, 노동자, 지식인, 청년들이 오직 극좌파의 가치만이 사회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나타낸다는 확신에 이르고 있습니다. 노동자투쟁과 혁공동의 공동활동은 이를 시험해볼 수 있는 최선의 기회입니다.”
문: 2월 5일 빠리에서 열린 대중집회에는 3천명 이상이 모였고 굉장히 성공적으로 보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선거운동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두번의 집회가 있었을 뿐이지만, 둘 모두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집회의 규모만 가지고 선거운동의 역동성을 평가하거나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어요.
가장 중요한 점은 전투적 활동가들이 선거운동에 의해 고무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중매체는 이러한 점에 놀랐고 이 새로운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초기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요.”
문: 노동자투쟁과 혁공동이 이번 선거운동을 넘어 그 이상의 협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얼마나 있습니까?
“그건 정치적 상황, 선거 결과, 노동계급 투쟁의 상태 등에 좌우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반자본주의 투쟁에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혁공동과 우리의 차이에 대해 아셔야 해요.
주요한 차별점은 혁공동이 대안적 경향과 인간에 대해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견해로는 노동계급의 이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 활동하지 못한 이유이지요.
하지만 지금의 선거강령에 대한 합의는 다소 쉬웠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신념을 포기할 필요가 없었어요.
우리는 가능한 융합을 협상하는데 관여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통합이 노동계급 투쟁의 전진에 필요하다고 입증될 경우 이를 진지하게 다룰 것입니다. 통합과 서로에 대한 무시 사이에는 많은 중간적 상황이 존재하지요. 선거 이후, 우리는 어떤 유형의 관계가 적절한지 논의할 것입니다.”
문: 극좌파의 정치적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두 그룹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또다른 프로젝트가 있습니까?
“지난 대선[1995년]에서 나는 5%를 얻었으며 노동자투쟁과 혁공동은 몇몇 지역선거에서는 이를 넘어선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전국적으로 5% 이상을 획득할 경우 이는 노동계급의 급진화와 극좌파, 특히 노동자투쟁과 혁공동에 대한 믿음의 증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는 또한 투쟁을 도와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수백만의 사람이 동일한 생각을 공유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이는 고무적인 영향을 주고 보다 광범위한 방식으로 국민과 더불어 투쟁하고, 신규 성원을 충원하고, 발언하고자 하는 의지가 한층 높아질 것이며, 선거영역에서뿐만 아니라 투쟁에서도 강력해질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긍정적인 선거 결과는 양 조직에 대한 유용한 압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더 이상의 공동 프로젝트를 말하기는 이릅니다.”
문: 노동자투쟁은 실업자운동에 어떻게 참여했습니까?
“우리가 혁공동과 공동후보단을 만들 수 있었던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양 그룹 모두 지난 2년간 실업자와 노동자를 지지, 지원하는 행동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많은 실업자들이 조직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이는 비판이 아닙니다. 저는 실업자를 조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으며, 혁명적 조직이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요.
우리는 실업자들이 임금소득자들만큼이나 공공당국에 보다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현재 주요하게 담당해야 하는 것은 실업자운동을 노동자들-즉, 아직 일자리를 갖고 있지만 언제든지 잃어버릴 위험에 놓인 이들-의 운동 전반에 연계하도록 도와주는 일이지요.
이 문제에 관한 우리의 정책은 혁공동과는 약간 달라요. 혁공동은 실업자운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업자가 사회위협분자(bludger)라는 우파의 생각에 맞서 공장들에서 공동투쟁을 벌일 수 있도록 실업자운동을 노동자운동과 연계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놓치고 있는 것은 실업자와 임금소득자 간에 공동의 투쟁입니다. 이는 우리와 혁공동이 동의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문: 작년 4월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연대회의(Asia Pacific Solidarity Conference)처럼 아시아에서는 일부 좌파세력들이 서로 협력하려는 노력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동자투쟁도 아시아의 좌파세력과 협력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혁명적 활동가들로서 우리는 이 행성의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오랜 동안 아시아에서는 우리의 경향과 가까운 활동가들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이들과 접촉을 가지는데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알랭 크리빈
문: 현재까지 진행된 노동자투쟁과의 선거운동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현재의 선거운동은 전에 우리가 관여했던 어떤 선거보다도 좋은 시기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1995년 대규모 파업 이후, 우리는 새로운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운동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철도, 우체국, 병원들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공장 내에서나 외부, 즉 실업자, 무주택자, 이민자, 불법이민노동자(sans papiers) 사이에서나 활동가들은 매우 급진적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새로운 사회운동들의 의식과 공식적 좌파-공산당, 사회당,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녹색당, 즉, 정부내의 “좌파”당들-가 제시하는 해답 사이의 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틀 속에서 노동자투쟁과 우리의 동맹은 매우 새로운 요소입니다.
사상 최초로 극좌세력은 사회운동과, 보통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에 표를 던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심지어 텔레비전과 라디오, 전국신문 등에서도 반향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극좌파에 표를 던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왜냐하면 프랑스 법률에 따르면 당선을 위해서는 5% 이상-이는 극히 어렵다-을 득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공동후보단을 조직함으로서 사람들은 승리의 전도가 보인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선거운동이 믿을만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동자투쟁과 혁공동이 얻은 득표수를 합하면 8-10%에 이릅니다.
여론조사에서 우리는 6-8%를 확보했습니다. 우리는 계획된 62 내지 63번의 대중집회 중 단 두 개만을 열었을 뿐입니다. 첫번째 집회는 거의 아무런 기반이 없는 지방 소도시에서 열렸는데 예상 밖으로 400명이 참여했습니다. 빠리에서는 3천명 이상이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지난 몇년간 어느 누구도 빠리에서 이렇게 큰 정치집회를 열지 못했었습니다.
여기에 참석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사회운동-노동조합, 실업자운동, 여성주의 운동, 인종주의와 파시즘에 맞서 투쟁하는 운동 등-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또한 대부분 프랑스에서 정의를 대변하는 대중적 인물인 아를레뜨를 지지하는 사람들이었지요. 몇몇은 노동자나 실업자, 혹은 자신들의 끔찍한 삶의 조건에 맞서 봉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중 많은 수는 한번도 정치집회에 참여한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녹생당과 공산당 당원들도 일부 참여했지요.”
문: 당신들의 선거운동에 대해 공산당은 얼마나 많은 압력을 느끼고 있습니까?
“공산당은 여론조사에서 약 8%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와의 격차는 매우 작지요. 이들은 2, 30년 전만 하더라도 30% 정도였고 우리는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많은 언론 논평가들은 만약 지금과 같은 패턴이 최종투표에서 재현될 경우 혁명과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력 관계의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그렇습니다.
공산당 당원의 대다수는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 내에 있는 자신들의 지도자가 정부정책을 지지하는 반면, 사회운동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은 이러한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은 공존할 수 없어요.”
문: 공산당은 우익 정치성향을 지닌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자신들의 후보명단의 절반을 당원이 아닌 사람들에게 열어 놓았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현재 공산당 지도부는 아무런 정치노선이 없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치 않는 것-스탈린주의나 관료주의 등-은 알지만 지금 그들이 무엇을 위해 서있는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말합니다. ‘스탈린주의는 낡았고 우리는 현대적이고자 한다’고요. 이들은 열려있고자 하지만 완전히 오른쪽으로 열려 있습니다.
공산당 지도부는 사회당을 복제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의 노선은 사회당의 신뢰성의 일부를 얻기 위해 점점 더 사회당과 결합되는 것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두 당은 결국 융합될 것입니다.”
문: 녹색당은 어떻습니까? 다니엘 꽁방디[1968년 학생봉기의 유명한 지도자로 이후 우익이 되었다]를 끌어들인 것은 득표수를 겨냥한 기회주의적 술수라고 보이는데요.
“녹색당은 자신들의 강령과 완전히 모순되는 수많은 정부정책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아 왔습니다. 정부가 새로운 세대의 원자력공장들을 건설하기로 결정하면서 녹색당은 최근 큰 타격을 입었지요. 핵폐기물을 다루는 정부의 방식에 대한 이들의 반대는 무시되었습니다. 도로 확장에 대한 반대 또한 좌절되었어요. 하지만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녹색당은 여전히 정부에 남아 있습니다.
꽁방디는 녹색당을 더욱 거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녹색당과 모순되게 91년 걸프전을 지지했어요. 그는 오랫 동안 암스테르담 조약(이는 마아스트리히트 프로젝트와 연결됩니다)을 지지해왔지만, 녹색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십여개 정도의 그룹이 일부 지역에서 녹색당을 탈퇴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우리를 긴밀히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 중앙지도단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투표권은 없습니다.”
문: 우익은 여러분의 선거운동에 반응을 보였나요?
“아직 한마디도 없어요. 하지만 프랑스의 부르조아 정당은 전면적인 위기 상태입니다. 이들은 완전히 신뢰를 잃고 있는데, 이는 유럽 다른 나라의 우익 정당도 마찬가지이지요. 프랑스의 경우 선거에서 강세를 보이는 파시스트들조차도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전선(National Front)은 최근 분열되었지요.”
문: 혁공동의 1월 전대회에서 대의원의 5분의 1이 공동후보단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조직적으로 어떤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까?
“그들은 이해할만한 이유에서 반대했습니다. 혁공동과 노동자투쟁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어요. 둘다 혁명적 조직이지만, 우리는 그들과 거의 함께해본 적이 없습니다.
노동자투쟁은 공장 내에서만 정치적 개입이 가능하다고 결정했습니다. 우리도 공장 안에 있기는 하지만-그들보단 적지요-, 다른 사회운동에서도 매우 활동적이지요. 그들은 이런 영역에 완전히 부재하며 어떠한 공동의 운동도 조직하지 않고 있어요.
우리 동지 중 일부는 선거 때 말고는 본 적이 없는 조직과 동맹을 맺는다는 점에 대해서 사회운동 진영의 우리 협력자들에게 설명하는게 불가능하다고 말했지요. 우리는 선거에 진출할 경우 사회운동의 수천명만이 아니라 수백만의 민중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좌파가 두가지 후보단을 낼 경우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없어요. 국민들은 실업자공동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으니까요.
이 동지들은 최초의 대중집회가 성공하고 사회운동진영의 지지가 증대하면서 아마 변했을 겁니다.”
문: 예측가능한 미래에 두 조직이 융합될 수도 있나요?
“현상황으로서는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노동자투쟁은 우리와 매우 다르게 작동합니다. 이는 일상적 실천의 차이만은 아니지요. 노동자투쟁은 우리와 함께 캠페인을 조직하지는 않지만, 행동이 조직되면 자신들의 깃발을 들고 오곤 하지요.”
문: 유럽의회에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좌파의 다른 세력들과 함께할 생각이 있습니까?
“유럽 전반의 서로 다른 나라가 가지는 전통과 상황의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운동의 탈구성과 재구성이라는 유사한 과정이 존재합니다. 우파가 패배했다는 점, 노동계급과 국민들 사이에 급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우파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선거세력이 사회민주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표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민주의자들은 점점 더 오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는 극좌파와 반자본주의, 생태주의, 여성주의 운동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주고 있습니다. 유럽 전체적으로 사민주의의 왼쪽에서 급진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프랑스의 경우 이는 우리의 공동후보단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유럽의회에 진출할 경우, 우리는 이들 세력을 재조직화하는데 조력할 것입니다. 이는 사회운동에도 굉장한 도움이 될 거예요.”
문: 아시아 좌파세력들과의 협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구화로 인해 과장된 좌파는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하고 우리는 그 일부가 되고자 합니다. 아시아에 관해 별로 정보가 없긴 하지만, 아시아태평양연대회의는 알고 있고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중 당선되는 사람이 있으면, 자료도 많아지고 아시아의 세력들과도 공동의 행보를 가져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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