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주의에 맞서 인간 사슬 만든 여성들

가브리엘라(Gabliela) 5/5

미국과 필리핀 정부 사이의 주둔군협정에 대한 상징적 항의의 표시로 오늘 수천명의 여성이 필리핀 의사당에서 미대사관에 이르는 3킬로미터를 따라 인간사슬을 만들었다.

“우리는 오늘 주둔군협정에 대한 필리핀 여성의 강력한 반대를 보여주기 위해 서로의 팔을 낀다. 우리 정부가 주둔군협정과 그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에 대한 우리의 항의를 묵살하는 만큼, 우리 또한 의회가 우리의 요구에 귀기울이라고 간청하고 무시당하기를 거부한다”. 이는 ‘주둔군협정에 반대하는 여성사슬’을 이끈 가브리엘라가 작성한 성명이었다.

여기에 참여한 여성 및 민중 조직의 대표들로 구성된, 가브리엘라 사무총장 리자 마자가 이끄는 대표단은 주둔군협정에 반대하는 만여명의 서명을 모은 청원서를 의회에 제출하였다. “이 서명은 국가주권과 필리핀 남성, 여성, 아동의 삶과 안녕에 대한 위협으로부터의 안전을 추구하는 보통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지금까지는 라울 로코, 세르지오 오스메나, 테오피스토 깅고나 의원만이 주둔군협정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시위대는 우리의 주권과 민중들의 삶과 안녕을 대가로 하여 “자신들의 정치권력과 사적 이해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원들을 비판하였다.

50여개 조직을 대표하는 약 3천여명의 인원이 이번 ‘주둔군협정에 반대하는 여성사슬’에 참여하였다. 이들은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학생, 어민, 원주민, 기독교인, 보건 노동자 및 전문직 노동자, 변호사, 교사, 예술가와 환경운동가 등이었다.

주둔군협정은 미군이 필리핀 전역에서 22개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며, 따라서 미군에게 모든 필리핀 국토에 대한 상륙, 정박, 치외법의 권력과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통제받지 않는 핵무기의 유입을 허용하는 동시에 핵무기에 대한 헌법상 금지를 사실상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매춘의 증가와 여성 및 아동의 매매, 마약거래, 성적 학대, 성병 및 에이즈의 확산, 주둔 미군남성을 아버지로 하는 거리아동 수의 증가 등을 야기할 것이다. 이는 올롱가포시의 수빅만해군기지, 앙겔레스시의 클라크공군기지, 그리고 남한이나 오키나와 같은 환태평양 지역의 다른 미군 기지에서 과거에 벌어진 현실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둔군협정은 세계 최대이자 여전히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들에 대한 미군의 지배와 통제를 보장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주권과 안보, 안전을 더럽히는 것이다.

주둔군협정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성명

우리는 1991년 군기지협정의 비준에 강력히 반대한다. 노동이나 아이

돌보기, 집안의 허드렛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리와 언론, 의

사당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섰다.

우리는 어떤 형태이건간에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우리의 반대에

있어 확고하다. 우리는 훨씬 악화된 미-필리핀 주둔군협정의 임박한 비

준에 맞서 또다시 이러한 행동을 할 것을 공언하는 바이다.

우리는 미군이 자신들의 끝없는 쾌락을 위해 우리의 여성과 아동을

더럽히고 업신여기고 강간하는 것을 결코 또다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주둔군협정은 우리나라 어느곳에나 미군의 존재를 허용하는 것이며 이

는 우리 군도(群島)를 매춘의 소도로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에이즈의 확산과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미국계 아시아 어린이들

의 증가를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대량파괴 (핵, 생화학) 무기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결코

다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무기는 환경뿐만 아니라 보다 중

요하게는 우리 국민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야기한다. 사고나 유출이 틀림

없이 일어날 것이며, 군함에서 독성 폐기물이 우리나라의 해안에 버려질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남성 및 어린이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러

한 상황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는 필리핀 국토에 미국 군대가 통제되지 않은 채 들어오고 이동

하는 것을 결코 다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우리 조국의 주권을

짓밟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구히 머무르려는 “방문객”을 원치

않는다. 우리나라에 그들이 계속 존재하는 것은 우리를 이웃 국가들과의

전쟁으로 쉽게 내몰 수 있으며 심지어 공격전을 수행하도록 우리를 강

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다면 우리 여성과 우리의 아이들

이 가장 고통받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에스트라다 정부 모두 주둔군협정을 비준하려고 신속

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는 미친 짓이다. 우리 민중의 복지

가 외국 세력의 그것보다 앞서야 한다. 우리는 또한 이러한 광기를 영원

히 물리칠 수 있는 수를 우리에게 달라고, 이 나라 모든 여성과 어린이

의 이름으로, 상원의원들에게 요구한다. 우리는 특히 여성 상원의원들이

이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우리는 1991년에 이를 해낸 바 있다. 1999년에도 다시 한번 할 수 있

다. 백년 전인 1898년, 여성들은 필리핀에 처음으로 나타난 미군들에 맞

서 남성들과 함께 두 배로 싸웠다.

오늘날에도 투쟁은 계속된다.

그리고 우리도 여기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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