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정공이 현대자동차로의 통합을 앞두고 고용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정공 울산공장노조(위원장 안현호)는 현대자동차와의 통합 이후 고용 보장 및 구조조정 계획 공개 등을 요구하며 19일부터 20일까지 시한부 전면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21일은 정상조업할 예정이나 22일, 23일 있을 예정 인 특근도 거부할 것이며 협상의 진전이 없을 경우 24일부터도 계속 부분파업 등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노조는 현재 단협에 의해 2000년5월31일까지 보장돼 있는 고용보장을 현대자동차와의 통합 이후 24개월을 더 인정해 2002년5월31일까지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며 이들 노동자 들에 대해 24개월간 고용보장을 약속한 것과 같이 적어도 2년 정도의 고용 보장을 약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외주하청 등으로 인해 고용불안이 증가될 것을 우려, 고용조정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노사합의하자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고용보장’ 요구에 근거한 파업으로 현재 안 위원장을 비롯해 임원 등 5명에 대해서는 지난 3월15일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황이며,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 상집간부를 포함해 대의원대표 등 34명이 고소고발되고 조합비가 가압류되는 등 대립이 첨예하다 .
그러나 이러한 노조 요구에 대해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2만명이 넘는 자동차 조합원들도 있는데, 정공의 특정 조합원들에게만 경영상의 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회사로서는 무리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또 최근 신차인 카스타의 수요가 늘면서 하루 300대 이상의 자동차가 생 산되어야 함에도 노조의 파업으로 보통 하루 10시간 노동할 경우 140여대 생산되던 것마저 생산이 저조하고 대체근무로 인한 불량률이 높아 회사야말로 빠른 시일내 사태 해결을 원한다는 것. 그리고 동종업종에 비해 현대정공의 근로조건이 적거나 노동강도가 높은 것이 아니어서 노조의 요구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고 사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의 한 관계자는 “LG반도체 직원들의 고용을 24개월간 보장 했다고 하더라도 현대전자노조 조합원들이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스타 생산과 관련해서는 이미 공장내에서 노사 대표자가 거의 합의에 이끌어냈으나 본사에서 이를 거부함으로 생산의 차질을 빚고 있 는 만큼 전적으로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정공은 오는 6월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동차와의 분할합병을 결 정할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합병시점은 7월30일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노조는 이러한 구조조정의 큰 틀이 정리되는 시점에 고용보장을 위한 노 사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우가 대우조선 등과의 합의 에서 합병 등 논의 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했듯이 현대에서도 이러한 선례가 남게 될지 관심이다.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5.21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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