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대치 중이던 남북 해군 사이에 교전이 발발하면서 ‘조폐공사노조 파업 유도’ 발언파문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긴장국면이 급선회하고 있다. 여당이 파업유도 발언파문에 대해 특검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서해사태의 파도에 떠밀려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노총이 총파업을 앞두고 있고, 민주노총 지도부가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노동계의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이에 시민사회단체, 재야 원로들까지 나서 ‘파업 유도’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해군 교전이 여론의 관심을 끌어당기자 노동계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국노총 “전모 파악때까지 예정대로 파업 진행해 나갈 것”
16일 파업을 앞두고 있는 한국노총은 파업직전에 남북 교전이 발발한 것 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의 발표도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서 교전사태의 전모를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노총으로서는 방침의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노총은 내부적으로 16일 파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안 정적으로 준비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에 따라 16일 집회 준비에 총력 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노총은 이번 사건이 북풍인지, 돌발상황인지 예의주시하 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확정해 나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민주노총 “공안탄압 진상규명 덮으려해서는 안될 것”
서해 남북 교전 사태를 전달받은 민주노총 농성장은 곤혹스러운 표정들이 역력했다.
“정부가 몰리는 국면이 발생할 때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이상하 다”는 반응들이었으며, 앞으로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오 후 긴급히 투본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종합적인 논의를 해 나갈 것으로 알려 졌다.
정성희 대외협력실장은 “서해안 교전사태는 남북분단과 이로 인한 군사적 대결이 가져온 가슴아픈 일”이라며 “사태의 전말을 떠나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평화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며 “남북 공히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 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이나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등이 방 해받아서도 안되며, 특히 공안검찰 노사문제 개입건에 대한 진상조사나 관 련자 처벌을 이 사태를 이유로 덮으려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파업유도 의혹 규명에 총력 기울이려던 계획 변경
이날 낮 12시를 약간 넘어 민주노총 지도부들이 농성 중인 명동성당 텐트 장에는 이부영 한나라당 원내 총무와 권철현 대외협력위원장이 방문했다.
애초 한나라당의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에 대한 조사결과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회창 총재와 사무총장 등 당 최고 지도부가 이날 명동성당 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해군과의 교전 상황이 알려지면서 ‘긴급 총재 단 회의’가 소집돼 이날 명동성당 방문은 취소됐다. 이부영 총무도 “이날 방문이 예정보다 급이 상당히 낮아”진데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부영 총무는 남북 충돌사태와는 별도로 특검제, 국정조사 문제는 꼭 관 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갑용 위원장은 “공안탄압건 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개혁적 측면으로 접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6.16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