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노조가 오는 8월17일 임원선거 1차 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8일 화성공장(구 아산공장)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이 개막됐다.

* 모두 5팀 격돌…8월19일 2차 투표는 불가피

이번 선거에는 모두 5팀이 출마했다. 기호 1번 하상수 후보는 ‘기아차평등세상을여는노동자회’ 의장이다. 현 집행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데, 14대 집행부의 ‘노조살리기’가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며 이를 비판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입장. 아산 ‘함께하는노동자회’와 연합을 이뤘다.

‘기아일터사수노동자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호 2번 박덕용 후보. 민주집행부를 자처했던 12∼14대 집행부가 무리한 투쟁중심의 활동을 한 결과, 노동조건을 하향시켰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화성공장 출신으로는 첫 위원장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출마경험이 있는 기호 3번 박상욱 후보는 현장반장 출신으로 감독자협의회 소속이다. 박 후보는 정치성을 배제한 조합원 중심의 노조 활동을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실리추구를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호 4번 안종일 후보는 ‘미래를여는노동자회’ 의장. 현 집행부가 상급단체중심의 활동에 치우쳐 내부의 현장정서를 등한시했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안 후보는 민주파와 보수파의 중간역할을 표방하고 있으며 아산의 ‘개혁’팀과 연합했다.

기호 5번 신승철 후보는 ‘기아차민주노동자회’ 소속. 민주노동자회는 13대 집행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신 후보는 ‘현장과 함께 승리하는 노조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있으며 현 집행부의 지도집행력이 현장과 유리됐다며 현장조직력 복원을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

* ‘기아차 노동자들의 권리되찾기’ 쟁점

이번 선거는 고종환 현 집행부의 현장 지도력이 약화되면서 노조정상화를 위한 조기선거를 실시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선거 이후 99년 임금 협상을 이뤄내야 하고, 또 2000년말까지 확보된 고용보장문제가 다시 노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이를 위한 노조 현장 조직력 회복이 차기 집행부의 주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그간 부도사태 이후 임금 및 복지부문에서 빼앗 긴 기아차 노동자들의 권리를 어떻게 되찾을 것인지라 할 수 있다. “그간 노조가 투쟁은 많이 했지만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남기지는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가 이번 선거의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기아 4사 노조 통합의 구체적 방법도 선거의 변수 중 하나다.

기존 현장조직들의 큰 흐름을 대표하고 있는 기호 1번과 기호 5번의 경우 “민주노조 계승”을 근거로 기아노조 통합 등을 내걸면서 고용안정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비해 기호 2, 3, 4번의 경우 ‘무리한 투쟁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어 어느 쪽이 현장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7.30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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