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창추진위원회(공동대표 권영길 등)의 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파동이 일단 마무리됐다.

진보정당추진위는 2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과 양연수 전국빈민연합 의장 등 두 공동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를 논의했다. 문제의 발단은 민주노총의 이갑용 위원장이 6월 추진위원 대회를 통해 7월말로 결정됐던 창당발기인대회 일정을 8월29일로 연기한 운영위원회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추진위원 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한편 일련의 사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기인한다. 그러나 발기인대회 연기를 결정하게 된 것은 추진위원의 50%를 점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운영위원들이 강하게 요구한 것이어서 이갑용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제기한 ‘사퇴 표명’ 이유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여기에 지난 20일 열린 5차 운영위원회에서 ‘기관지 창간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천영세 집행위원장이 창간위원장을 겸임토록 하는 결정이 내려지자 그동안 내부 운영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해 왔던 양연수 대표도 이날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상집회의에서 “위원장의 입장은 이해하나 사퇴 입장은 재고해야 된다”고 정리했고, 민주노총 소속 운영위원 회의에서도 “한창 조직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사퇴는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9일 열린 6차 운영위는 ‘8월29일 발기인대회 개최’ 결정은 유효한 것으로 하되, 추진위원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하고, 이갑용 위원장의 사퇴는 철회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한편 양연수 대표의 문제도 천영세 집행위원장이 창간위원장직을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이견이 적지 않았으나, 차기 운영위에서 기관지 창간위원장을 새로 뽑기로 하고 만장일 치로 양연수 대표의 사퇴 철회를 권고했다.

이로써 ‘대표 사퇴’ 파동은 일단락됐으나, 여전히 내부적인 갈등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진보정당 창당의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7.31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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