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노사간담회가 7일 대우센타에서 처음 열렸다. 그러나 그룹측이 주로 고용이나 근로조건과 관련해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측은 대우사태의 처리방향에 대해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9일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대노협·의장 염성태)에 따르면 이날 그룹측은 노조대표자들에게 지금까지의 경위와 구조조정 진행상황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는 회사쪽에서 박태웅 구조조정본부 인력위원장을 비롯해 대우중공업, 대우증권, 오리온전기, 쌍용자동차의 임원들이 참석했으며, 노조쪽에 서는 염성태 대노협 의장을 비롯해 대우차, 힐튼호텔, 오리온전기, 대우증권, 세진컴퓨터랜드노조에서 참석했다. 그룹측은 “노조가 구조조정과정에서 협조해 줬으면 한다”며 “채권단의 구조조정 계획이 15일 발표되면 다시 노조와 경영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 고용이나 근로조건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 그룹측은 노조가 김우중 회장 퇴진요구를 자제하고 비상대책위 가동도 15일날 안이 발표된 이후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는 이미 상당히 무너졌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하고 노조참여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결정된 비상대책위원회 일정과 요구는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 대노협은 “김 회장과의 간담회에 노사가 의견을 같이 했다”며 “최고 책임자를 만나 좀더 명확한 노조 요구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노협은 “노조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면 구조조정과정이 어려워진다는데는 노사가 공감을 하고 있으나, 회사가 실제 어느 정도 이를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그룹이 고용이나 경제적인 권리 이외의 부분에는 관여하지 말라는 입장인 것 같다”며 “사태해결에 노조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위원장 이갑용)은 10일 제단체와 함께 대우사태 대응과 관련한 간담회를 계획하는 등 노동계의 대응 수위도 높아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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