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이갑용)은 23일 제15차 대의원대회를 열고 상반기 활동 평가 및 하반기 사업계획 등에 대한 안건을 심의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이외에도 진보정당 창당에 따른 정치방침, 임원선거, 재정대책건 등이 안건으로 제출됐다.

0… 15차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안건은 단연 정치방침과 임원선거. 이에 따라 한 대의원은 회의에 앞서 1,2안으로 돼 있던 상반기평가와 하반기 계획을 뒤로 미루고 3,4번째로 돼 있던 정치방침과 임원선거 건을 먼저 논의하자고 제안. 이에 따라 660명중 346명이 참석한 가운데 206명이 찬성함에 따라 안건순서를 바꿨다. 이갑용 위원장의 대회사에서도 곳곳에서 진보정당 건설이나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언급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 특징적. 이 위원장은 “하반기 노동법 개정투쟁으로 정부를 압박해 나가고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0… 정치방침과 관련한 토론이 시작되자, 대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선 금속산업연맹의 한 대의원은 “민주노총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사퇴하게 된 배경을 알고 싶다”고 발언, 이갑용 위원장은 “발기인대회 일정 연기 등 과정상의 문제로 사퇴뜻을 밝혔으나 민주노총 조직의 대표인만큼 조직적 논의를 거쳐 사퇴하는 것보다는 그 속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답변했다. 이갑용 위원장은 이어지는 발언들 속에서 내년 4월 총선용 정당이 돼서는 안되며 대중적이고 투쟁적인 정당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활발한 안건토론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민주노총은 조합원들이 진보정당 창당에 참여하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편 현재 추진중인 진보정당이 노동자 중심성, 현장성, 변혁성에 기초하는 투쟁하는 정당,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는 등의 중앙위에서 정리됐던 정치 방침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한편 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정치위원회는 지난 21일 대전 유성에서 회의를 갖고 진보정당 창당추진위 규약(안)을 검토했다. 정치위는 우선 상임대표를 두는 합의제 공동대표제로 하고 5인내외를 발기인대회에서 선출하기로 하는 등의 방침을 논의했다고 보고했다.

0… 3기 지도부 임원선거문제는 지난 2월24일 대의원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이 안건이 시작되자마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나왔다. 먼저 이갑용 위원장은 “공약사항 실천의 의미로 선거관련 문제를 처리했으면 한다”며 “대의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선거를 치를 수 있으며, 사퇴시점은 불신임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닌만큼 임원선거가 끝나는 날까지로 하자”고 제안했다. 공공연맹의 한 대의원은 “우선 위원장-사무총장에 대한 선거방침을 확정하고 난 뒤 일정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논의를 원점으로 돌릴 것을 제안하는 한편, 또 다른 대의원은 “지난 2월대대처럼 다시 이 문제를 대의원에 게 묻는 것은 맞지 않다. 위원장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위원장의 사퇴시점을 언제로 할 건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시작되자 이 위원장은 “사실 선거에 같이 했던 이들 내부적으로 동의를 얻기 힘든 측면이 없지 않다”며 곤혹스러워했으나, 결국 사퇴를 결정하고 사퇴시기는 차기 지도부 선출때까지로 정리됐다.

0…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예상과 달리 민주노총 상반기평가와 관련해 단일 안이 제출됐다. 지난 21일 민주노총은 중앙위 결의에 따라 사무처장단 회의를 열고 반나절을 넘게 토론을 벌여 평가 단일안을 마련했다. 이날 평가회 의에서는 ‘단일안’이 어렵게 채택됨에 따라 대의원대회에서는 별도의 토론을 벌이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0…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는 지난 2월 대의원대회 규약개정에 따라 660명 규모로 성원이 대폭 확대됐다. 당초 민주노총 대의원 규모는 의무금납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400명선이었다. 참석 대의원수는 오후 4시 현재 346명에 그쳐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의 토론은 훨씬 대중적인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치러질 선거 역시 대의원수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는 조직선거보다는 대중적인 선거의 성격이 더 강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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