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중심 정당답게 노동계 인사 대거 포진… 전대협 리더 그룹은 여권 신당으로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답게 인물정당보다는 대중정당, 그것도 노동자 중심의 민중정당을 지향한다. 당의 재정은 당원들의 당비에 의존하며, 공직후보 선출도 철저하게 지구당 차원의 자유경선을 통해 한다는 원칙이다. 노동자 중심의 원칙을 관철하기 위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의 위원은 노동자 부문에 30%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소장파 내지 중견 대학교수들 참여

민주노동당의 인적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노동자 중심 정당이라는 슬로건답게 노동운동 인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상임대표로 선출된 권영길씨가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기자 출신으로 언론노련 위원장,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을 지낸 것을 비롯해,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자 출신인 이갑용 현 민주노총 위원장도 공동대표로 뽑혔다. 양연수 공동대표는 노점상 출신으로 전국빈민운동연합이라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

추진위 단계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진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찍부터 ‘민족적 민중적 학문’을 제창했으며, 노동운동의 발전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왔으며, 앞으로 추가할 여성계몫 공동대표로는 통일신학 주창자인 박순경 전 이화여대 교수가 거론된다.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천영세씨는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며, 기획위원장 황원래씨는 사무금융노련 부위원장, 정책위원장 성두현씨는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 추진위 대표’이다. 여성부위원장인 김은주씨는 민주노총 대학노조 조직부장이며, 재정위원장인 최규엽씨는 서울남부지역노동자연맹 의장을 지냈고, 조직위원장 정윤광씨는 전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경력을 갖고 있다.

총무위원장 이상현씨는 전 민주노총 조직국장이며, 홍보위원장 황선진씨는 전 민예총 사무총장이고, 연대투쟁위원장 문순덕씨는 슈어프로덕츠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인 노회찬씨는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의 창립자로 현재 매일노동뉴스 발행인을 맡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이 밖에 문성현 금속연맹 위원장, 단병호 전 금속연맹 위원장, 고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 유덕상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의 산별연맹 위원장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소장파 내지 중견 대학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남훈(한신대 경제학), 강정구(동국대 사회학), 김동춘(성공회대 사회학), 김종해(가톨릭대 사회복지학), 류초하(충북대 철학), 박거용(상명대 영어교육학),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유팔무(한림대 사회학), 장상환(경상대 경제학), 정영태(인하대 정치외교학), 조국(울산대 법학), 조돈문(가톨릭대 사회학), 조현연 학단협 연구위원장 등이 발기인으로 등록했다. 이들은 강한 진보적 이념지향을 바탕으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적 담론을 주도해온 그룹으로, 그동안 강령 및 당명 제정 작업 등에 참여했다.

그 밖에 정치인으로는 국민승리21 추천후보로 당선된 조승수 울산 북구청장과 전국 각지의 광역·기초의원 21명이 참여했다. 법조계로는 김석연 이덕우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에는 기성 정당이 으레 내세우는 관료·기업인·군 장성·예술계·엔지니어 등의 ‘화려한 구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386세대의 상징처럼 돼 있는 임종석·이인영·송갑석·오영식씨 등 전대협 리더 그룹은 여권 신당 창당쪽으로 몰려간 탓인지 민주노동당과는 거리를 뒀다.

발기인 6215명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울산(546명)·부산(429명)·경남(226명) 등 영남권이 강세라는 점이 눈에 띈다. 호남과 충청권, 강원도 지역은 비교적 소수에 그쳤다.

이러한 지역별 편중 현상은 민주노동당이 현실 정치무대에서 한나라당 이상으로 강경한 입장을 지향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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