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정치적 여진

유스투스 라이히트 세계사회주의웹사이트(WSWS) 8/29

건국 이래 최대의 지진을 둘러싼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대다수의 터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정부, 대통령, 군 지도부는 만연해 있는 불만들에 대해 경멸적이거나 신경과민적인 반

응을 보이고 있다. 갑자기, 정치권력과 국민을 나누는 깊은 골이 가시화되었다.

터키의 한 시사해설자는 현존 사회 질서의 위기가 소련 스탈린주의 정권 최후의 날과 비

견될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과는 반대의 이유로, 현 상황에 불만을 느끼

는 세력이 있다. 그들은 혼란을 매우 반동적인 경로로 이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보수 민족주의적인 [후리엣 앤드 사바(Hurriyet and Sabah)] 같은 우익 신문이, 국가의 무

능과 타락에 반대하는 언론 캠페인을 이끌고 나선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세계 유수의 언

론은 비양심적인 터키의 건축업자들 뿐만 아니라,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계속 비판하고 있

다.

대체로, 장황하고 눈물겨운 보고서 뒤에 놓여 있는 악랄한 정치적 경향(충격과 분개의 표

출 뒤에 그들의 목적을 감추고 있는)을 간파할 수 있는 것은 행간을 읽음으로써이다. 최근에

똑같은 언론이 다른 나라(유고슬라비아)를 NATO의 폭탄과 로켓으로 황폐화시키는 것을 정

당화하는 유사한 감정에 호소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정치적 주의가 요망된다.

터키 언론에서는 특별히, 두 가지 반응이 우세하다. 첫째, 논평가들은 정부의 비효율과 실

패를 국민들의 사적 창의성과 대치시킨다. 둘째, 그들은 EU 나라들, 미국, 일본 등지의 ‘관대

하고도 신속한’ 원조를 강조했다.

일간 [밀리예(Milliyet)]는 이것이 터키의 관심이 서방에 놓여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터키

는 서방과 견고한 관계를 수립하려고 한다). [밀리예]는 EU가 터키의 위기를, 터키를 EU에

가깝게 하는 데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스페인 신문, [엘 빠이스(El Pais)]의 견해에 찬성했

고, 이를 인용했다.

EU에의 소속감을 공고히 하려는 터키 정부와 언론들은 서방 정부의 ‘도움’을 아낌없이 칭

송한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실제로 제공하는 도움은 미약하다. 1∼2백만 마르크(534,000∼

1,070,000 달러)는 서방이 처음에 약속했던 액수다. 나중에 그들은 조금 더 도움을 주었다.

몇 년 전 독일은 쿠르드 지역의 다수 대중을 억압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1억 달러 어치의

전차와 기타 군사 장비를 터키군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제 독일은 터키에 주기로 한 금액

이 5백만 마르크(2,670,000달러)나 되는 거액임을 자랑스러워한다.

서방은 터키에 진정한 도움을 제공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는

최근 사설에서 국제적인 은행, 회사들이 정말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서술하였다. “지진

과 그 결과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지금까지 통제를 잘 유지해 왔다. 터키는 모든 지역을 수

도인 앙카라로부터 중앙집권적으로 통치한다. 긴급한 행동이 필요한 상황에서조차도, 정부는

자국 시민을 믿지 못한다. 저명한 기업가인 라미 콕 씨는 민간 부문이 단순히 자금만을 양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불같이 노하고 있다. ‘우리도 할 말이 있다.'”

영국의 [옵저버]는 훨씬 더 명쾌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의 배경은 스태그네이션과

경기 후퇴를 사기업을 몰아댐으로써 피해 보려고 시도했던 80년대 터키의 고도 경제 성장이

다. 많은 사람들은 급속히 부유해졌고, 많은 이들은 비참해졌다. 그러나 터키는 EU에 가입하

고 싶어하는 나라들에 EU가 요구하는 보호막 없는 자유시장 경제를 향한, 그리고 ‘근대’를

향한 거대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그러면 지저분한 정치적 접촉을 일삼는 터키의 졸부 기업가와 도급업자로 이루어진 새로

운 계급은 죄인들인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들도 격변 이후 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야기하는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러나 터키에는 낡고 신뢰할

수 없는 정치 도당이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다. 터키 사회가 최근 20년 간 급격히 바뀌고 있

는데도 말이다.”

“터키가 이러한 새로운 사회적 힘들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권력을 소유하게 될 전통적

의미에서 민주적 중간 계급 혁명을 필요로 하며 그런 혁명을 통해서 이런 새로운 사회 세력

들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정치 권력을 장악할 것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1999년의 지진은, 비극뿐 아니라 시작으로서 기억될 것이다.”

[옵저버]가 떠들어대는 ‘민주적 중간 계급’은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기적이고 냉혹하

며, 만약 민주주의가 국민 다수에 의한 사회의 통제를 의미한다면, 민주주의에 적대적이다.

터키에서 이러한 계층의 출현은 사실 20년 전에 시작되었다. 당시, IMF와 국제적인 은행들

은, 경제가 엉망이었던 터키에 탈규제, 즉, 무제한적인 이윤 추구를 조장하기 위한 국내 규제

의 완화, 그리고 터키 경제를 국제적 자본에 좀 더 접근 가능하게 만들 것, 노동자들의 삶의

기준의 실질적 하락 등을 요구했다. 이것은 노동자 운동에 대한 ‘구조적인 파시스트 테러’와

1980년의 군부의 정권장악을 통해서만 수행될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처럼, 터키 역시 더

많은 대중이 덜 자유롭게 될수록, 자유로운 고용주 계급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됨을

증명해 주었다.

그러나, 파시스트 깡패의 테러와 군대와 경찰의 억압으로 보호받으면서, 빈곤해져만 가는

대중의 희생을 댓가로, 소수가 제한 없이 부유해질 수 있는 나라는 타락, 족벌주의, 깡패짓이

급속히 퍼져가고 있는 나라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터키에서 국가 권력과 마피아, 우익 급진주의 세력들이 긴밀히 얽혀 있는 배

경이다. 이런 우익 급진주의 세력의 최고의 표현 양태는 국민운동당[MHP: Milliyetci

Hareket Partisi 터키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으로 지난 4월 18일의 총선에서 18%를 획득, 민

주좌익당에 이어 원내 제2당]이나 ‘회색 늑대들[국민운동당의 청년 조직]’ 과 같은 파시스트-

마피아 갱들의 정치적 부위가 정부 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데서 찾아질 수 있다.

그러나, 소수이지만 힘있는 벼락부자, 신분상승자 계층에게 이런 종류의 견고한 지배도당

들은 완전한 사회적 약탈이나, 터키 자원을 국제적 은행과 기업에게 완전히 팔아 넘기는 것

을 방해하는 차단막이다. 그래서 [옵저버]가 말했듯이, ‘중간 계급에 의한 민주적 혁명’을 요

구하는 것이다.

최근 역사에서 그러한 혁명의 예는 가장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다. 수십 년 동안 제국주의의

믿을만한 한 축으로 기능했지만, 세계화 시대에 이르러, 국가 경제에 대한 기생적 관계가 국

제적 금융 자본 운동의 자유에 장애물이 된 인도네시아 체제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국제적

자본의 현재적 요구에 더 적합하게 바뀌는 것이다. 그 어떤 변화도 대중의 사회적 지위를 악

화시킬 것이다. 새로운 몰록[Moloch 성서 레위기 18:21, 셈족의 신, 무시무시한 희생을 요구]

국가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사회적 복지의 잔존물은 제거되어버린 반면, 지배의 기초 구조는

고스란히 살아 남았다.

터키의 國父 케말 아타투르크의 이데올로기에 기초하고 있는 전통적인 권력은 현존 사회

질서의 가장 중요한 보증자로 간주된다. 터키자본, 그리고 국제적 자본의 보다 통찰력있는

대오는, 대중이 사회 민주주의, 보수주의, 파시스트 정부를 싫어하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한 위험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그들은 최근 몇 달 간 반정부 민중 선동에서 주목

할 만한 지지를 획득한 터키 이슬람주의자들에게 기회를 개방하였다. 그들 중에서, 복지당의

이슬람주의자들은 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를 지진이 일어나기 바로 전에 표명

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이 거대 기업들의 요구에 우호적인 정치 권력이고, 국가 정

당임을 드러내었다.

[터키 데일리 뉴스]는 8월 20일자 사설에서 ‘국민 통합의 정부’를 요청하였고, ‘이슬람 신

자들에 대한 차별 대우’를 끝낼 것을 요구하였다. 국가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세속주의자

들과 이슬람주의자들과의 갈등 대신, ‘공동의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8월 24일 신문의 견

해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에게 지지를 받았다.

지진의 결과 터키 자본주의의 정치적 위기는 격화되었다. 그러나 위기에서 진보적이고 참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노동 대중이 모든 터키 부르주아(케말주의자든 이슬람주의자든)의 날

개를 꺾는 당을 건설하고 그 목표를 사회의 사회주의적 재조직에 둠으로써만 가능하다. 그들

의 동맹군은 최근에 유고슬라비아를 폭격하여 파멸로 몰아 넣은 서방 권력이 아니라 국제적

노동 계급에서 발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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