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길병원에 신규노조원이 379명이나 가입원서를 냈지만 정작 이를 처리해야할 노조 간부들과 20여명의 기존 노조원들의 행방이 묘연해 조합가입을 원하는 직원들이 관계 당국에 ‘유령노조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본지 8월 27일자 참조)

2일 길병원에 새로결성된 노조(위원장 오명심, 30)에 따르면 노조설립신고서가 반려된 지난 8월 24일 이후 모두 네차례에 걸쳐 89년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진 노조에 가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8월 28일 새로 선출된 차지원 신임 노조위원장 등 간부들의 행적이 묘연해 기존 노조에도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의 한 관계자는 “새로 노조가 결성된 뒤 회사는 노조사무실도 급조하긴 했지만 언제나 잠겨있어 노조가입 자체가 봉쇄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400여 신규조합원들이 기존에 있던 노조를 유령노조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원래 길병원 직원들은 기존 노조에 적극 가입해 총회를 통한 합법성 쟁취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이를 위해 1일 길병원 앞에서 열린 첫 집회에는 400여명의 직원과 지역 노동자들이 참가해 노동조합 건설 열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노조가 가입원서조차 접수하지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관할 관청인 인천 남동구청을 상대로 ‘유령노조 해산 요구’ 민원을 제출한 상태다.

신규노조를 추진하고 있는 측은 이번 주 내에 남동구청장을 만나 길병원 노조결성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여의치 않으면 인천시장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길병원 측은 “합법적 근거와 대표성을 가진 노조활동은 보장하고 있다”고 했으나 최근 노조사무실 급조와 폐쇄와 관련한 질문에는 “병원이 워낙 넓다. 확실하게 답하기 힘들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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