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 티모르에 무력 개입 추진
마이크 헤드 세계사회주의웹사이트(WSWS) 9/4
지난 월요일 유엔 감독하에 실시된 분리 찬반 투표의 결과가 오늘 발표되면서 서방 국가들이 인도네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전 포르투갈 식민지 동티모르에 대한 무력 개입을 추진하고 있다.
투표 결과 78.5%가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에 따르면, 유권자의 98.6%인 432.287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344,580명이 인도네시아의 자치 제안을 거부했다.
미국과 포르투갈,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및 여타 국가들은 인도네시아의 동의가 있든 없든 동티모르로 신속히 군대를 보내기 위한 돌발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자카르타의 지원을 받으며 날뛰고 있는 민병대로부터 동티모르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월요일의 투표 이후, 광폭한 민병대는 최소한 세 명의 유엔 현지 채용 직원을 비롯, 분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살해하고 있다. 또한 기자들과 유엔 직원들에게 총을 들이대고 구타,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민병대의 장애물들이 서부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격자들은 인도네시아의 정예 특수군인 코파수스가 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증언한다.
하비비 정권, 특히 동티모르에 엄청난 사업상의 이권을 가진 고위 군장교들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 몇몇 보도에 의하면, 인도네시아군 장성들과 그들의 현지 지원 세력은 서부 지역을 분리, 인도네시아령 서티모르에 통합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야당의 거물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르티를 포함, 인도네시아 지배층 내의 다른 세력들은 이러한 분리 움직임이 인도네시아의 여러 지역, 특히 아체나 랴우, 서 이리안(서 파푸아) 등 자원이 풍부한 주들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안달하고 있다. 월요일 이후 계속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폭력을 유발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이 지역들의 주민들을 위협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티모르에 군대를 보내는 데 혈안이 된 각국 정부는 수십 년 동안 동티모르의 학살을 지원하고 또한 그에 일조해 온 바로 그 세력이다. 처음에는 400년 동안 계속된 포르투갈의 통치를, 그리고는 인도네시아의 무력 점령을 지원했던 것이다. 그 결과 극도의 빈곤이 티모르인들을 덮쳤다. 80만 주민의 80%가 최저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일인당 소득은 연 300불 미만, 문맹율은 35%를 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주요 언론은 인도주의와 평화 유지의 이름으로 대규모 군대 파견을 요구하는 여론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신문들의 머릿기사는 “무정부상태”나 “살육”, “폭력” 등으로 장식되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오클랜드 위크엔드 헤럴드] 지는 오늘 아침 기사에서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가 주축이 되어, 코소보에 파견되었던 것과 동일한 성격의 연합군을 구성, 유엔의 전적인 동의를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보낼 것을 주장했다.
그렇다. 코소보의 경우처럼, 무력 개입에 앞서서 어떤 나라가 “평화”군을 주도, 대상 지역의 경제를 장악하게 될 지에 관한 첨예한 긴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모든 서방 국가들과 유엔은 동티모르의 주권이 여전히 포르투갈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번 주, 유엔군의 신속한 배치를 요구하고 자신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목요일 회의에서 이번 주의 폭력 사태를 비난했을 때, 유엔 주재 포르투갈 대사 안토니오 몬테이로는 안보리가 포르투갈 주도의 평화유지군 구성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요일 오스트레일리아의 에이비시 방송과 가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몬테이로는 한 발짝 더 나간다. 유엔 안보리는 인도네시아가 이의를 제기하든 말든, 바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지난 주 리스본의 회의에서 유엔과 포르투갈 관리들은 만일 투표 결과가 독립 쪽으로 나오면, 15,000명 정도의 군대를 보낼 계획이 있음을 인도네시아 측 협상자들에게 전달했다. 자카르타는 즉각적으로 포르투갈이 동티모르를 다시 지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 삼자 협상의 인도네시아 수석 대표인 누그로호 위스누무르티는 인도네시아는 외국 군대가 도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자기 나라는 “코소보가 아니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외무장관 하이메 가마는 동티모르에 대한 영유권을 새롭게 주장하려는 그 어떤 의도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밖에 없었다.
외부로부터의 개입을 차단하고자 하는 움직임 속에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알리아라타스는 목요일 현지 경찰이 인도네시아군에게 치안 유지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음을 밝혔다. 추가로 1,400명의 병력이 동원되었다. 자카르타는 11월에 인도네시아 국회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유엔군이 배치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동시에 수천의 인도네시아 공무원 및 여타 직원들이 동티모르로부터 소개되고 있다. 이 지역이 민병대의 손에 버려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수요일 밤, 많은 수의 여객선들이 동티모르 수도인 딜리 항에 입항, 화물과 여객을 태운 후 새벽 다섯 시 반에 출항했다. 약 2,00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수 시간 후 인도네시아군의 허큘리스 수송기 두 대가 도착 수백 명의 경찰과 인도네시아 언론의 기자,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미국의 [타임]지 같은 유력 상업 뉴스 잡지와 오스트레일리아의 [파이낸셜 리뷰]지가 이번 철수 현장을 포착하고 민병대의 폭력을 다루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지역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년 동안의 완고한 고집 끝에 인도네시아는 이제 자신이 동티모르에 창조해 낸 쓰레기로부터 손을 떼고 싶어한다.” [타임]은 목요일 “동티모르: 이젠 유엔의 차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듭되는 군사 개입의 경고
목요일 오스트레일리아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무 차관 스탠리 로스는 하비비 정권에 지금까지 중 가장 분명한 어조로 클린턴 정부의 군사 개입 경고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대의 행태를 “참을 수 없는 것”이라 비난하며, “자신들 손으로 치안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국제 사회가 평화유지군으로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치안을 유지하든지, 아니면 국제 사회는 다음 단계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로스는 인도네시아의 동의 없는 무장 병력 파병의 가능성을 배제하길 거부했다.
로스의 위협은 지난 주 미 대통령 클린턴이 인도네시아의 하비비에게 보낸 서한에 뒤이은 것이다. 클린턴은 만약 유엔 투표 후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가 [뉴욕 타임스]지에 말한 바에 따르면 그 편지는 “무척이나 거친 것”이었다. 다른 관리는 또한 클린턴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제적 차관과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은밀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것들은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며, 미국은 이 기구들 내에서 실질적인 거부권을 갖고 있다.
목요일 뉴질랜드 외무장관 돈 맥키논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가 진행 중인 논의의 일부를 노출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하는 비 유엔군을 언급한 것이다. “생각이 있는 나라들”은 만약 동티모르 사태가 “엄청난 혼란”으로 진행된다면, 유엔의 결의를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임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맥키논은 또한 “그것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엔의 결의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이번 주 초 캔버라는 결코 인도네시아와 “전쟁”을 치를 의도가 없다는 외무장관 알렉산더 다우너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신속히 맥키논의 발언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정부는 이전에 오스트레일리아는 오직 비무장 유엔 경찰이나, 투표일과 11월 인도네시아 국회 개원 사이 공백을 메꾸는 병력으로서의 역할만을 고려하고 있을 뿐이라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목요일 다우너는 입장을 바꿨다. 그는 연방의회에서 만약 인도네시아와 포르투갈 정부 그리고 유엔이 인정하기만 한다면 오스트레일리아는 “요구되는 그 어떤 수준의” 군 작전에도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방장관 존 무어는 북부 준주에 위치한 공군 기지를 떠들썩하게 방문했다. 동티모르 행 대기 상태에 있는 블랙호크 헬기 부대 승무원들과 특수부대원들의 준비 정도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상원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두 야당, 노동당과 오스트레일리아 민주당은 정부가 좀 더 빨리 행동하지 않는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뉴질랜드의 맥키논처럼 캐나다 외무장관도 목요일 예기치 않은 성명을 발표했다. 로이드 액스워시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공동체(APEC) 각료회담에서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 함께 동티모르에 관한 특별 회담을 조직하기 위한 첫 수순으로서 외무부 관리들이 이 세 나라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일본의 외무장관도, 갑작스런 상황 악화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단언을 통해 맥키논의 성명에 응답했다.
1965년의 폭력 쿠데타에서 작년의 붕괴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이 나라들은 수하르토의 군사 정권을 지지했었다. 이들 모두 1975년의 동티모르 침공과, 2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티모르 저항운동 탄압을 지원했었다. 하지만 현재, 수하르토가 물러나고, 그가 뽑은 후계자 하비비가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사회적 위기를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지자, 자신들의 수작이 인도네시아의 붕괴를 재촉할 지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사업적, 전략적 이익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동티모르의 “독립”
자본주의국가들의 개입은 동티모르의 노동자, 빈농, 젊은이들의 생활 수준 향상이나 권리 보호와 아무 상관이 없다. 소위 동티모르의 독립 역시 진정한 해방을 민중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제시된 작은 나라의 지도자들은 이 나라, 저 나라 그리고 그들의 다국적 기업을 위해 봉사하는 시종이 될 뿐이다.
현재 티모르 저항위원회(이하 CNRT)의 지도부는 무력 개입을 촉진시킬 수 있는 모든 수를 다 쓰고 있다. CNRT의 지도자 호세 알레한드레 “사나나” 구스마오는 이번 주 다시 신속한 군대의 배치를 요청했다. 그는 또한 소요를 가라앉히겠다는 맹세를 되풀이했다. 인도네시아감옥에서 특별 감호 상태에 있긴 하지만 그는 [타임]과 [아시아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끄는 정부는 “유엔의 비호 아래 상황을 안정시켜 나갈 것”([타임])이며,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안정을 유지하고, 모든 법률을 존중할 것”([아시아위크])이라고 밝혔다.
약속의 표시로 구스마오는 한 민병대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독립지지자를 인도네시아 경찰에 넘기려 하고 있다. 그는 독립을 지지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민병대의 공격에 대응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그는 친인도네시아 폭력 세력 및 사업주들과 화해 위원회를 열 것을 요청했다.
구스마오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한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다른 나라들은 인도네시아 정권에 9월 15일에 그를 석방하라고 제안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파이낸셜 리뷰]지는 사설에서 “구스마오를 석방하여 [유엔 투표의] 결과가 알려졌을 때, 그로 하여금 안정을 호소하게 하는 것”이 인도네시아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NRT의 또다른 지도자인 마누엘 카라스칼라오는 자유 동티모르는 아체나 서파푸아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역의 분리 운동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약속은 석유나 광물 자원이 많은 지역들의 분리를 촉진시키는데 관심을 가진 다른 나라 정부나, 기업들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카라스칼라오의 형인 마리오는 인도네시아가 임명한 동티모르 지사를 지낸 인물로, 구스마오와 그의 국제 대변인 호세 라모스-오르따가 제안한 경제 계획을 충실히 되풀이했다. 이 경제 계획은 동티모르 근해에 부존되어 있는 석유와 천연 가스, 거기에 커피 대농장까지 포함하여 이에 대한 초국적 기업들의 착취를 허용하고 있다. 마리오 카라스칼라오는 그리고 카지노와 관광을 통한 세수 증대를 언급한다.
이것이 바로 20세기 마지막 몇 달 동안 “민족 해방”이 도달한 막다른 골목이다. 조그마한 한 섬의 절반인 동티모르의 빈곤한 주민들은 야심있는 기업가들에 의해 다국적 기업의 약탈에 종속될 것이다. 이것은 인도네시아의 발칸화 도정 속에 있는 비슷한 소국가들에게 “모델”이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통치든, 동티모르를 이윤을 낳는 고립지대로 변모시키든, 아무 것도 동티모르 민중을 위한 길을 제시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