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이던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로 인수합병되는 것이
1차 낙찰되었다. 그러나 기아그룹 5만 여 조합원의 고용승계와 생존권에 대한
보장은 답보상태이다. 따라서 기아 노동자들의 불안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 7,8월 ‘현대자동차사태’라는 무시무시한 노동탄압을
정점으로 대량의 무급휴직과 1만여 명에 달하는 자진퇴사를 통한 정리해고, 대
규모 임금삭감을 강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반노동자적인 사업장이다. 고용보장에
관해 기아 노동자들이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
더욱이 5대 그룹 7개 업종에 대한 1차 빅딜 방침이 19일 결정되면서 관련 사
업장의 노조들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
공업 등 해당 노조들은 전경련의 빅딜 논의에 대해 “재계의 이해타산에 따라 한
순간에 뒤바뀌고 있어 혼란스럽다”며 뚜렷한 공동대응방향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지만 ‘딱’ 부러지게 움직일 수 있는 방침이 그
것.
이에 반해 기아그룹 내 5만여 조합원들은 23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조합원
중식집회를 개최하고 상급단체인 금속산업연맹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전국적 차
원의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이다. 그러나 연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응책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부터인가 전경련의 방침이나 발표 내용에 따라서 노동운동의 지형이 덩달
아 변하고 있다. 적극적 투쟁전술은 찾아보기 힘들고, 상황에 이끌려가면서 우
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기아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은 기아그룹 노조
자체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또는 현실이다. 빅딜 사업장의 연대투쟁만
이 ‘모두의 문제’를 우리의 승리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노동네트워크
주간뉴스, 9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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