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0월 14일 배포된 소식지 ‘참붓언론'(168호)의 내용을
문제 삼아 편집부에서 일하던 홍태병 부장과 이재관 차장, 박덕상 차장 등 3명
을 10월 28일자로 현장 복귀시키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편집부에서 2주마다 한
번씩 펴내는 참붓언론과 2달에 한 번 펴내는 노보(민주항해)는 당분간 정상 발
간이 힘들게 되었다.
편집부는 참붓언론 168호의 ‘그래도 믿을 곳은 당신네들 뿐’, ‘지금 노동조합
이 조합원을 대변할 수 있는가?’, ‘건전한 비판은 노동조합 발전의 지름길’ 등
의 기사를 통하여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
다. 마치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회사측의 노동강도 강화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
질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노동조합은 어떠한 경우에도 조합원들의
대변인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노동조합은 어떠한가? 자신들의 명분만
살리기 위해서 조합원들을 시궁창으로 몰아 넣고 있다. 요즘 항간에서는 98
임·단협에 대하여 ‘노동조합과 회사가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이 아니냐’는 비난
까지도 나돌고 있다.”라며 현 노조 집행부에 비판을 가하였다.
그러자 집행부는 노동조합의 전반적인 운영방침과 맞지 않는 기사를 게재한
것을 문제삼아 편집부 3인에게 현장복귀 명령을 내린 것이다.
현중노조 편집실이 편집권 독립과 편집실장 인준으로 힘을 갖게 된 것은 90년
도부터이다. 그 뒤로 92년에 해체 위기를 맞은 적도 있지만 ‘참글패’라는 이름
으로 지금까지 노보를 펴내고 참붓언론을 펴냈다. 그러다가 97년말 편집실은 편
집부로 ‘강등’되었고 위원장이 임명하는 사람으로 꾸리도록 된 채 편집권 독립
만 유지되어온 상태였다.
한편 18일 산업재해로 숨진 패널5부 1과 소속인 최병곤(41살) 조합원의 문제
와 지난 10월 2일 조합원 총회의 결정이 무시당한 이후 가뜩이나 현 집행부에
불만이 팽배해 있는 가운데 그나마 조합원의 소리를 작지만 게재해왔던 편집부
의 현장복귀 사태에 대해 조합원들은 격앙된 어조로 “(노조에) 당장에 쳐들어가
서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다”며 거센 항의를 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글은 나우누리 민주노총 CUG의 ‘산하/가맹조직 속보’나
현대중공업노조 CUG의 ‘익명게시판’을 통하여 토론되고 있으며, 참붓언론 168호
도 읽을 수 있다.
노동운동의 건강한 발전과 확대를 위한 현장의 비판들이 지도부에 의해 묵살
되거나 탄압받는 일은 하루속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노동네트워크 주간뉴스,
9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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