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60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98 민중대회’의 불꽃이 점화

되었다. 김대중 정부의 권위주의적 개혁을 비판하고, 각 계층의 요구를 사회쟁

점화한다는 목적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벌써부터 정부를 초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민중대회위원회는 ▲경제파탄 재벌총수 처벌 ▲정리해

고 중단 및 주40시간 노동제 실시 ▲농가부채 해결 및 식량자급 실현 등 민중

10대 요구안을 청와대와 각 정당 대표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 역시 5일 세종

로 청사에서 치안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노동자들의 집회 동향을 점검한 뒤 특히

노숙자나 실업자의 돌발사태를 막기 위해 대회장 주변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

하기로 방침을 모았다.

한편 이번 대회를 앞둔 노동현장의 분위기는 의외로 침착하다. 민주노총 CUG

등 각 노동조합의 CUG에서 민중대회 관련 토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민주노총은 10만 명 이상이 참가할 수 있도록 조직동원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각 산별 대표자에게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래로부터의 민주적인 토론과 집

중된 논의가 없는 민중대회와 세 불리기에 급급한 민중대회가 현장의 전폭적인

호응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노총은 오는 15일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공동 주최키로 계획했던 ‘개

혁촉구 및 생존권 사수 범국민대회’를 단독 주최하기로 변경했다. 경실련, 참여

연대, 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각 단체와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지 못했기 때문

이다. 결과적으로 공연히 애매모호한 방향으로 치러질 수도 있었던 한국노총 집

회가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중심으로 한 ‘전국노동자대회’로 개최되는 것은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98 민중대회’는 7일 보라매공원에서 전야제를 가진 뒤 8일 여의도 광장에서

본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노동자의 고용안정투쟁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

여와 연대가 필요하다. <노동네트워크 주간뉴스, 98/11/07>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