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에서는 ’98 민중대회’가 개최되었다. 농
민, 빈민, 학생, 노동자 등 4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는 전경련
앞에서의 정리집회를 끝으로 비교적 조용하게 치뤄졌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이후 영등포역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신자유주의에 유린당하고 있는
노동현장의 절박한 심정을 폭발시켰다. 경찰은 곤봉과 방패로 노동자들의 머리
를 내리쳤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20여 명이 불법 연행되었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각 노동현장 활동가들이 뿌린 유인
물이었다. 이에 유인물을 통해 말하고자 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정리하여 대신
전달하고자 한다. 고용안정투쟁을 둘러싼 현장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 주리
라 생각된다.
▶ 모나미, 삼보 컴퓨터, 서구산업 해고자들이 보내는 [긴급 호소문]
; 모나미 노동자들의 139일 간의 철야 천막농성과 10일 간의 단식투쟁에도 불
구하고 사측은 해고자의 복직투쟁을 와해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삼보컴퓨터는
노조를 건설하려는 활동가를 정리해고, 서구산업에서는 용역깡패들이 해고자들
에 폭행을 가하고 있다.
▶ 비정규직 노동자 전국모임 [비정규직 노동자]
; 대부분의 노동조합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는 것으로써 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고 있음을 비판. 비정규직 노동자가 속해 있는 사내·파견하청
업체의 노동자를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조직할 것을 제안.
▶ 현대중공업 공동투쟁위원회 [현중공투위] 호외
; 11대 집행부 윤재건의 반노동자 전력을 조목조목 비판. 사측과 노사협조주
의 집행부에 의해 노동조합이 파괴되고, 현장 투쟁 동력이 사라졌다고 주장.
‘민주노총은 단사노조의 배신을 부추기지 말라’고 강조. 대공장 어용노조가 민
주노조운동 관료화의 토대라고 선전.
▶ 노동자·민중연대투쟁 기획회의
; 반사회적인 고용파괴 책동에 맞서 전국적인 투쟁전선을 형성하여 자본과 정
권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반격투쟁을 전개하자고 주장. 범국민운동본부는 당면
한 생존권 투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내용과 연대체계를 가지지 못했음을 비판.
▶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노동자가 나서서 세상을 바꿉시다]
; 세계대공황은 초국적 자본에게는 기회! 세계 노동자·민중에게는 고통! 신
자유주의 하에서는 그 어떤 노선·정책도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노동자
계급으로 총단결할 때만이 공황을 극복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만도기계 노동조합 [전국의 노동형제들에게 드리는 제안]
; 현장에서는 잔업수당 150%도 70%만 지급하는 새마을 잔업이라는 임금착취가
일어나고 있다. 개별사업장만의 투쟁이 아니라 구조조정 반대, 단체협약 사수를
위한 전국투쟁전선 건설을 결의하자.
▶ 대우그룹노조협의회 [이는 대노협 5만 조합원에 대한 사기이며 모욕이다]
; 노동조합의 무기한 상경투쟁에 대해 무급휴직 철회 등 3개 항목을 약속한
대우자판 사측은 상경총파업이 유보되자 바로 다음날 합의사항을 뒤엎었다. 대
노협은 노동자를 우습게 보는 사측에게 단결된 노동자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총파업 돌입 예정]
;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와 월급제는 시행되었지만 택시사장들은 법조차 지키
지 않는다. 이에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택시를 이용할 수 있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서 “우리가 죽기를 결단하면 택시가 거듭날 수 있다”는 각오로 총
파업을 결단한다.
▶ 전국장애인한가족협의회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보건복지부 이관 반대]
; 국민회의는 장애인고용에 관한 어떠한 책임 있는 행동도 하지 않은 채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직업법(안)’을 제정, 공단을 보건복지부
로 이관하려고 획책. 이것은 3천억 원에 달하는 공단적립금을 장악하려는 의도!
장애인 노동정책이 정치놀음에 희생당하고 있음을 비판.
<노동네트워크 주간뉴스, 98/11/14>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