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티모르파견군(INTERFET) 선발대 병력이 20일 오전 6시45분(한국시각 오전 7시45분) 수송기편으로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도착해 질서회복과 난민구호 지원활동에 들어갔다.
호주군 정예병력으로 구성된 선발대 1진 50여명은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공항과 주요 시설 주변에 신속하게 배치돼 수색과 경계활동에 들어갔다고 호주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이로써 INTERFET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동티모르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다국적군 구성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지 5일만에 동티모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INTERFET 병력의 도착과 함께 민병대의 만행으로 대피중인 주민 수십만명에 대한 국제적인 구호작업도 신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군 대변인인 수드라잣 소장은 이날 군과 민병대가 INTERFET 병력의 임무수행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 “민병대도 동티모르의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는 작업을 돕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호주 북부 다윈을 출발한 호주, 영국, 뉴질랜드의 군함 9척은 현재 동티모르 인근 공해상에 머물며 INTERFET 사령관인 피터 코스그로브 호주군 소장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INTERFET의 한 관계자는 오렌지색 베레모를 쓴 인도네시아 공군 특수부대가 딜리공항을 지키고 있으며 딜리 시내의 모든 거리에도 인도네시아 군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INTERFET 병력이 부두와 거리에 배치되기 시작할 때 딜리 시가지에서는 또다시 방화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부두에서 병력이 배치되는 것을 구경하는 주민들중에는 독립 반대파 민병대의 붉은색과 흰색이 뒤섞인 두건을 두른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고 INTERFET 관계자들은 전했다. INTERFET 병력은 20일 오후까지 2500명이 딜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해상에서 대기중인 호주, 영국, 뉴질랜드군 선발대 병력이 추가로 딜리에 도착하면 공항과 딜리 시내 주요 시설의 경비와 치안유지는 다국적군이 주도하게 된다.
존 무어 호주 국방장관은 파견군 선발대 1진이 호주 북부 다윈시 교외의 틴달공군기지에서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타고 떠났으며 병력 공수작업을 계속해 20일중 모두 2000여명의 다국적군이 딜리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그로브 사령관은 이번 주말까지 3300명의 병력이 다윈에서 동티모르로 배치되며 파병을 약속한 각국 병력이 모두 도착하면 다국적군은 총 7500명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군의 1차적인 임무는 동티모르의 질서회복과 치안유지라면서 19일 딜리에서 만난 키키 샤흐나크리 동티모르 주둔 인도네시아 계엄군 사령관으로부터 다국적군 활동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의 공격이 우려된다고 말한 뒤 만일 이들이 임무를 방해할 경우 다국적군은 자기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19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인도네시아군이 민병대와 어느 정도까지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민병대와 결탁해 주민들을 학살하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유엔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윈(호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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