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민주노총 임원 보궐선거는 큰 이변없이 치러졌다.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의 경우 경선구도가 아니라서 큰 바람이 불지는 않았다. 실제로 선거때면 거의 100% 참석율을 보였던 대의원들도 이번에는 적은 인원(총 680명중 477명 투표)이 참여했기 때문. 따라서 관심은 단 위원장이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받고 새 지도부로 올라서느냐였다. 결국 386명 (80.92%)이라는 찬성표가 나와 후보출마 과정에서부터 18개 산별연맹대표자 들의 합의추대 분위기가 투표 당일까지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불만’의 목소리도 없진 않았다. 반대표의 경우 88표(14.44%)가 나왔다. 대의원대회장에선 현장조직대표자회의(소집권자 하상수)가 유인물을 통해 지난해 비대위 파업철회, 6.10 총파업철회과정에서의 비판, 노사정위에 대한 분명한 입장요구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조직의 한 관계자는 “완전한 반대라기 보다는 ‘동의하기 힘든’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또 대회참가 현황을 보면 금속산엽연맹이 총 258명의 대의 원중 179명이 참여했고 공공연맹도 총 173명중 120명만이 참여했는데, 경선 구도가 아니어서 쟁점을 형성시키지 못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불참자들 중 일부는 선거에 대한 불만의 표시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관심은 역시 2명의 부위원장 자리를 놓고 3명이 출마한 부위원장 선거로 쏠렸다. 부위원장 선거에서는 연기명 투표방식으로 2명을 쓰도록 돼 있어 각 후보진영의 표 흐름을 부분적으로 보여주었다. 최다득표는 66%(315표)를 획득한 양경규 후보. 양 후보진영은 “350표까지 예상했었는데 수배중인 관계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못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어쨌든 지명도가 다른 후보에 비해 높은 편이었고 단위원장 후보를 찍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양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07표로 2위를 차지한 배 후보측은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적게 나왔지만 거의 점검했던 대로”라며 “제조업과 업종 골고루 표를 얻었다”고 봤다. 배후보는 한 때 출마를 검토했던 오길성 민주화학연맹 위원장 진영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 진영의 표가 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표참관인들에 따르면 배종배-양경규를 동시에 찍은 표가 190여표 정도로 가장 많다. 그다음이 황 후보와 양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명씩 찍은 표도 적지 않았다. 배-양 후보가 가장 많이 나온 요인으로는 위원장 후보 등록당시 출마가 검토됐었던 단병호측과 오길성측을 지지했던 진영들 이 단독후보 추대과정을 감안한 표결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앞으로 단병호 위원장이 보다 다양한 진용을 포괄해 내면서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데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황원래 후보진영의 경우 사무금융노련쪽 대의원(총54명중 2명불참)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현장조직 일부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결국 낙선하고 말았다. 선거본부 한 관계자는 “무난한 이미지였고 현장중심의 활동을 펼쳐왔다는 것에 승부를 걸었는데, 인지도가 낮은데다 다른 두 후보가 조직적 기반을 갖고 출마해 상대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