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독립운동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가 이끌던 무장조직 `팔린틸’ 지도부가 30일 24년만에 딜리에 처음으로 다시 들어와 동티모르 다국적군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딜리 담당 팔린틸 부사령관인 코르넬리오 가마는 이날 대원 24명을 이끌고 딜리에 들어와 다국적군 장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군에게서 노획한 무기는 모두 다국적군에 반환하되 자체 보유한 무기는 자위 차원에서 계속 지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국적군과 모든 부문에서 협력하되 군사 부문은 전적으로 다국적군에 이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존 무어 오스트레일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다국적군이 민병대와 전투를 벌일 경우 인도네시아령인 서티모르까지 들어가 작전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어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민병대가 서티모르에서 병력을 2천~4천명 수준으로 증강하고 있으며 다국적군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무어 장관은 유엔규정에 따라 다국적군이 민병대와 접전 때 서티모르로 들어가 민병대를 소탕할 수 있다며 다만 소탕작전이 끝난 뒤 다국적군은 즉시 동티모르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위원회도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락 여부에 관계없이 동티모르에서 자행된 잔악 행위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인도네시아 정부를 압박했다.

프레드 에카르트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유엔 인권위원회가 인도네시아내 인권단체 및 동티모르내 목격자의 협조를 얻기를 희망하며 잔학행위에 대한 책임소재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인도네시아 군에 대해서도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카르트 대변인은 이 때문에 유엔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것이 조사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위원회의 조사는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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