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사 사장이 탈세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중앙일보>가 연일 지면을 통해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회사 사진부 오동명 (43) 기자가 사내에 <중앙일보>의 반성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인 뒤 사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5일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오 기자가 지난 4일 오전 대자보를 붙인 뒤 사표를 사진부장한테 제출했으나 현재 편집국장이 수리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기자는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사 안에 붙인 `언론탄압이라고 주장만 하기에 앞서’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신문사 사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들춰진 많은 비리를 기자들이 앞장서 `언론탄압’이라는 미명 아래 감춰주고 막으려 든다면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던 진정한 언론의 독립은 커녕, 신문지 제조업체 직원으로의 전락을 우리 스스로 자초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홍 사장 구속에 대한 <중앙일보>의 대응태도와 관련해 “현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강력히 대응하고 항거해야 하는데도 그동안 가만 있다가 이번 사태를 `언론 길들이기’로만 변질시킨다면 중앙일보 사주는 살아나되 정론의 중앙일보는 영원히 죽게 될지도 모른다”며 독자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오 기자는 또 “97년 대선 때 <중앙일보>는 한나라당에 대한 우호적 기사가 압도적이었다”며 “머릿기사만 보면 국민의 뜻인 양 보도되었지만 대개가 한나라당의 주장 그대로였으며, 결국 기만적인 편집으로 국민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