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이영순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 전체 유권자 12만 744명중 6만 8천27명(투표율 56.34%)이 투표,
▶ 이영순 후보 : 3만 1천 14표(45.87%)
▶ 변재규(한나라당) 후보 : 2만 513표(30.34%)
▶ 정천석(국민회의) 후보 : 1만 6천 91표(23.8%)
—————————————————————————–
제 목 : [보궐선거] 울산 동구청장보선 노동계 돌풍
뉴스제공시각 : 1999/10/29 00:20 출처 : 한겨레신문
—————————————————————————–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지역 노동계의 지지를받은 여성후보 이영순씨가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자신의 남편 김창현씨에 이어 다시 당선됨으로써 이 지역 노동계의 선거돌풍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특히 중앙당 인사들이 대거 지원에 나선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후보를 당당히 눌러 이번 승리가 `16대총선 참여’를 선언한 민주노총과 가칭 민주노동당의 발걸음에도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현대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주도해 온 울산지역의 노동계가 정치세력화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96년말 개정된 노동법이 ‘노조의 정치활동 금지’ 조항을 삭제하면서 부터다.
노동계는 정치활동 보장후 처음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울산에서만 16명의 지지후보를 내세워 조승수 북구청장과 김창현 동구청장, 광역·기초의원 등 무려 10명이나 당선시켰다.
이같은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정치세력화에 주도적 역할을 하려던 지역 노동계는 예상 밖에 김 동구청장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해 구청장직을 잃게되자 이번 보궐선거에 뛰어들었다.
민주노총과 가칭 민주노동당도 내년 총선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아래 권영길씨 등이 직접 나서 기성 정치인이나 정당 못지않게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폈다.
근로자들의 표를 분산시키지 않기 위해 경선을 거쳐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냈고 곧바로 선거대책본부를 꾸려 동구주민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그룹 계열사 직원과 가족들을 집중 공략했다.
선거대책본부는 기업체에 ‘선거권행사 보장’을 요구, 1시간씩 투표시간을 보장받은 것도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노동계 후보를 선택하게 된데는 또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보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이상 믿을 곳 없다”는 반발심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고용불안과 가정형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여·야가 정쟁만 계속하자 지원유세에 나섰던 국민회의의 “지역발전” 공약이나 한나라당의 “독주여당 견제” 호소가 표심을 잡지 못했던 것이다.
반면 “정치권에 우리의 삶을 맡길수 있겠느냐”며 “우리손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아픔을 달래고 일자리를 지키자”고 한 이 당선자 측의 공약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는 기존 여야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로 연결돼 노동계후보를 당선시켰다는데서 여야 정치권에 또 하나의 경종을 울려주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노동계의 정치세력화 기반을 다져 앞으로의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 대선 등에서까지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연합뉴스)
◐ 99년10월29일00시18분 한겨레 http://www.hani.co.kr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