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8일 “오늘부터 연말투쟁의 성격을 정권퇴진투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문성현 금속산업연맹 위원장도 이날 열린 국회 앞 집회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2000년에 모든 산하조직의 총파업으로 김대중 정권을 반드시 물러나게 하자”고 말했다.

농성 이틀째인 7일 농성장이 경찰에 의해 강제철거된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합법 총연맹 중앙본부에 대한 침탈”이라고 규정, 민주노총의 합법화이후 정부가 노정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그동 안의 노동시간단축 등 10대 개혁입법 촉구를 위한 투쟁 수위를 대정권 투쟁 으로 대폭 높이고, 대통령 공식사과 없이는 앞으로 정부와의 모든 공식대화 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방문을 앞두고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정부가 노정대화를 통한 현안문제 해결보다는 물리력을 동원해 노동자들의 투쟁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오후 2시경으로 예정돼 있었던 단병호 위원장과 한광옥 실장의 면담은 민주노총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와관련 단병호 위원장은 “경찰 단독으로 어떻게 민주노총 지도부의 농성장을 철거할 수 있겠냐”며 청와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농성장 철거’ 사태로 합법 민주노총의 날카로운 대정권 투쟁이 내년까지 계속될지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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