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실시되는 한국통신 노조위원장 등 간부 선거를 앞두고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문서가 회사 노사협력부 팩시밀리로 발송되는 등 회사쪽이 노조 선거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통신 노조위원장 선거에 나선 이아무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는 13일 “서울 화곡전화국 광역지부장 후보 1명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팩시밀리 문서가 서울지역 곳곳에 보내져 발송처를 확인한 결과 서울본부 노사협력부 팩시밀리로 드러났다”며 통화기록 등을 공개했다. 이 문서는 “조합원의 건강진단 때 1천여만원의 뇌물을 챙겼다”거나 “수도권에서 서울의 대형저택으로 이사했다” “이권개입 의혹이 일고 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선거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 진영의 지부장 후보들을 비방하는 문서들이 선거일에 임박해 곳곳에 수없이 뿌려지고 있다”며 “직·간접적인 선거운동 방해도 전국에서 발생하는 등 어느 때보다 선거 분위기가 혼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쪽은 “팩시밀리 발송은 회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거대책본부는 또 지난 9일 안양전화국 관내 특정 지부장 후보가 참석한 직원들의 향우회 모임 식사비 26만원을 회사 법인카드로 결재한 증거를 공개하고 “이는 곳곳에서 회사가 향응을 제공한다는 의혹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드를 결재한 직원은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현금이 없어 마침 갖고 있던 회사카드로 결재하고 나중에 정산 처리할 생각이었다”며 “회사와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조합원이 4만6천여명에 달하는 한국통신노조는 지난 94년 민주노조운동을 내걸고 유덕상 위원장(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민주노총에 가입한 민주노총의 핵심 사업장이다. 이 때문에 3개 진영이 출마한 가운데 노조위원장과 각 지역 본부장, 광역지부장 등 모두 160여명의 조합 간부를 뽑는 오는 15일의 선거 결과는 민주노총의 앞으로 활동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기섭 기자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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