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의 여름나기]옥상에서, 이불과 파란하늘 그리고 말벌집
리장의 여름나기 옥상에서 눅눅한 이불과 베게 널다가, 올려단 본 파란하늘 그리고 말벌집 리장 엄청난 집중호우를 동반한 올해 장마가 물러간 뒤, 집은 온통 찝찝한 습기로 가득하다. 지하실은 큰 비가 오면 언제나 그러하듯이 물이 차고, 펌프가 고장나 지금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런 집안의 축축한 기운을 떨쳐내려고,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청소를 시작했다. 우선 눅눅해진 이불을 일광소독하기 위해 옥상에 가보았다. 빨래줄이 축 늘어져 있어 이를 탱탱하게 다시 여매고 다시 계단을 내려가, 가족들이 덮고 베고 잠을 청했던 이불과 베게를 한아름 끌어안고 옥상으로 다시 올랐다. 그리고 햇볕이 잘 내리쬐는 빨래줄과 옥상 곳곳에 이불과 베게를 모두다 널어 놓는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지만, 그래도 장마내내 보지 못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는 해가 반갑기만 하다. 그리고 이제 낡은 운동화를 빨아본다. 지난 7월 30일부터 31일 1박2일간, 인천 연안 섬의 식물조사를 한다는 인천녹색연합 조사팀과 동행해 석모도와 서검도, 미법도를 돌아다닐 때 신었던 내 낡은 운동화를 말이다. 섬 해안가를 따라 다니며 일일이 식물들의 사진을 찍고 식생조사(개체수나 종류 등)를 해서, 올해 10월께 식물연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