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에 대한 지지는 단순히 세대 차이로 설명하기 어렵다. 전 세대에 걸쳐 성소수자, 여성, 소수자에 대한 관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은 가장 진보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2022년 대선에서는 오히려 젊은 세대일수록 RN이나 좌파 후보인 멜랑숑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았고, 이는 불만족, 교육 수준, 정치적 거리감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세대는 투표 성향의 일부 요인이지만, RN 지지는 결국 교육 수준이 낮고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계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에는 고령층에서도 RN 지지가 증가하는 추세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마르크스주의 핵심 개념 중 하나로, 노동계급이 권력을 잡아 계급 없는 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를 의미했다. 레닌과 스탈린은 이를 정당화하며 강력한 국가 폭력과 일당 체제를 구축했고, 스페인 내전과 동유럽,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실현됐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서유럽 공산당들은 이 개념에서 점차 거리를 두었고, 1976년 프랑스 공산당은 공식적으로 이를 폐기했다. 결국 이 개념은 민주주의와 양립하기 어려운 억압 체제로 인식되며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1940~50년대 미국에서 제작된 극지방 중심의 지도들은 냉전 시기 세계를 위협과 기회의 공간으로 묘사하며 대중에게 지리적 사고를 요구했다. 이 지도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미국 주도의 새로운 세계 질서를 정당화하는 데 기여했고, 트럼프 세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늘날 북극에서의 지정학적 긴장과 ‘그린란드 인수’ 같은 정책은 이러한 시각의 연장이며, 지도는 여전히 국제 질서를 이해하고 설계하는 강력한 도구로 남아 있다.
2025년, 방글라데시, 케냐, 네팔,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에서 Z세대가 주도한 리더 없는 시위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정부를 흔들었다. SNS를 통한 조직, 밈과 영상 공유, 그리고 다른 국가 시위에서 배운 전략들이 공통 전술로 자리잡았고, 부정부패, 청년실업, 권위주의에 대한 분노가 촉매가 되었다. 그러나 폭력적 탄압과 리더십 부재는 장기적 정치적 영향력 확보의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일부 국가는 과도정부 구성이나 대화 채널 마련 등으로 다음 단계를 모색 중이다.
데이비드 캠필드의 『레드 플래그』는 기존 사회주의 국가들(Russia, China, Cuba)을 "국가자본주의"로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노동계급의 자율성을 중심으로 한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는 스탈린주의와 마르크스-레닌주의 전통이 민주주의 결핍을 낳았다고 지적하며, 선거 중심 전략보다는 이중권력과 노동자 평의회를 통한 혁명적 전환을 강조한다. 이 책은 비판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좌파가 과거 실패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조지 오웰의 『1984』는 전체주의적 감시와 통제만이 아니라, 세계가 세 개의 초강대국으로 분열되어 지속적으로 동맹과 적대를 반복하는 구조를 묘사했다. 이는 최근 미·중·러 중심의 세계 질서 재편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이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트럼프의 라틴아메리카 개입, 시진핑의 대만 통일 발언 등과 맞물려 다시 조명받고 있다. 오웰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얻게 된 제국주의, 파시즘,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당시 지도자들의 세계 분할 논의는 그가 상상한 디스토피아적 국제 질서의 기반이 되었고, 이는 현재의 불안정한 세계 정세와 맞닿아 있다.
기후운동가 빌 맥키벤의 신간 여기에 태양이 온다 (Here Comes the Sun) 을 중심으로 한 이 글은, 인류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화석연료 기반 체제에서 벗어나 태양과 풍력 중심의 에너지 구조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태양에너지는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환을 가로막는 것은 기술 부족이 아닌 기존 에너지 산업의 정치적 이해관계다. 태양에너지는 단지 기후 해법일 뿐 아니라 에너지 민주주의 실현의 길이기도 하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오스카 후보에 오른 다큐멘터리 야누니는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여성 지도자 주마 시파이아의 생존과 저항을 기록한 작품이다. 주마는 불법 채굴과 삼림 파괴에 맞서며 여섯 차례의 암살 위기를 넘겼고, 브라질 최초의 원주민 권리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원주민 자치와 아마존 보호를 위해 싸워왔다. 그녀는 아마존을 단순한 자원이 아닌 생명의 터전으로 인식하며, 국제사회의 침묵과 자원 착취에 맞서 전 지구적 연대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이를 주도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스탈린과 후계자들의 정책은 점차 여성의 지위를 후퇴시켰고, 노동과 가사노동의 이중고는 지속되었다. 줄리아 이오페의 저서 Motherland는 이러한 역사적 여정을 추적하며, 오늘날 러시아 여성들이 겪는 현실과 과거의 유산을 성찰한다.
모잠비크는 1975년 독립 이후 토지 개혁과 복지 확대를 시도했으나, 제도적 취약성과 내전, 구조조정, 자원 착취로 인해 해방의 이상은 현실에서 좌절되었다. 외세 주도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엘리트 부패, 기후 위기, 테러리즘은 사회적 불평등과 불만을 심화시켰다. 이제 모잠비크는 재분배와 기후 정의, 공동체 중심 거버넌스를 통한 진정한 사회 정의 실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