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는 1909년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라는 개념을 패러디의 형태로 처음 제시했으며, 이는 훗날 줄리언 헉슬리(Julian Huxley)의 과학적 트랜스휴머니즘 개념보다 수십 년 앞섰다. 우나무노는 기술과 과학이 인간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비판하며, 기계화된 사고(‘cerebralism’)가 인간성을 왜곡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의 조롱 섞인 트랜스휴머니즘 개념은 결국 현대 트랜스휴머니즘 운동의 철학적 씨앗이 되었으며, 인간 향상을 둘러싼 논쟁의 시초가 되었다.
브루노 레이폴드의 '시티즌 마르크스'(Citizen Marx)는 마르크스가 공화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사상적 변화를 겪으며 '공화적 사회주의'를 형성한 과정을 추적한다. 마르크스는 초기에는 공화주의적 시각에서 국가 권력을 비판했지만, 이후 사회주의로 전환하여 경제적 집단 생산과 노동자 계급의 해방을 강조했다. 이 책은 마르크스 사상이 정적인 교리가 아니라 동시대 사상가들과의 논쟁 속에서 형성된 동적인 정치적 개입 과정임을 강조하며, 오늘날 좌파 정치철학 논쟁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밥 딜런은 우디 거스리와 피트 시거 같은 급진적인 포크 가수들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들은 음악을 통해 사회주의적 메시지를 전파했다. 시거와 거스리는 노동자 파업 현장에서 노래하며 공산주의 이념을 실천했지만, 매카시즘의 탄압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탄압을 받았다. 이들의 음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저항과 연대의 도구였으며, 오늘날 다시금 그러한 정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노동 계급의 희생과 착취를 다루며,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죽을 때마다 복제되는 '소모품'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 악당인 케네스 마셜(마크 러팔로)은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로, 탐욕적이고 독재적인 지도자로 묘사되며, 그가 이끄는 식민지 개척이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미키 17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자본주의와 독재를 비판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트럼프의 정치 행보와 미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며 혁명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중심으로 스페인의 민주화 상징이 되었지만, 최근 정치적 갈등 속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2023년 보수 언론의 압박으로 전 관장이 사임하고, 후임자인 마누엘 세가데는 보다 체계적인 운영과 전통적 미술사적 접근을 강화하려 한다. 게르니카의 존재가 미술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동시에 제약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세가데는 이를 활용해 더욱 실험적인 전시와 운영을 모색하고 있다.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스테이션 일레븐" 소설은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적인 대재앙 이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에서 예술과 연극이 공동체를 연결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강조하며, 커스틴은 광기에 빠지지 않는 능동적인 오필리아로 그려진다. 작품은 과거를 보존하려는 클라크와 이를 지우려는 타일러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연극 햄릿을 통해 갈등을 해소한다. 최종적으로, 재앙 이후 공산주의적 협력 사회가 생존과 연대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19세기 경제학이 주장한 '화폐의 기원은 물물교환에서 비롯되었다'는 가설은 실증적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유지되어 왔다. 경제인류학자 하인리히 슈르츠는 화폐가 단순한 교환수단이 아니라, 공동체 내외의 사회적, 정치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임을 연구했다. 그의 연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부채 탕감 전통과 경제적 균형 유지의 중요성을 밝혀, 오늘날의 금융 시스템이 직면한 불평등 문제를 다시금 조명하게 만든다.
브라질 영화 나는 아직 여기 있다는 군사 독재에 저항했던 루벤스 파이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독재 정권이 초래한 인권 침해와 미국의 개입을 조명한다. 1964년 쿠데타는 미국 기업 제국주의와 CIA의 지원 아래 이루어졌으며, 이후 브라질의 정치와 경제를 지속적으로 흔들어 왔다. 영화의 오스카상 수상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오늘날의 반동 세력에 맞서 싸우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202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No Other Land"는 유럽에서 배급사를 찾았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미국 배급사들이 논란이 될 만한 작품을 피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접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도 팔레스타인 관련 영화들은 배급 문제를 겪었으며, No Other Land의 오스카 수상이 이 벽을 넘는 데 충분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X,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소셜 플랫폼은 단순한 호스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확산하는 미디어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출판물과 같은 규제를 적용하고 불법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바이럴리티를 제한하는 장치를 의무화하고, 광고 기반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감사해야 한다. 유럽과 각국 정부는 이 플랫폼들이 공공 담론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