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 세상 주식회사 한국, 노동자 세상 만드는 싸움”

성진애드컴노조 본사점거투쟁 11일째, 조합원들을 만나다


성진애드컴, 사측 조정안 제시 노조, “우리 요구 조정할 수 없는 최소”

성진애드컴노동조합의 본사점거투쟁이 11일을 맞이했다. 2005년을 하루 남기 30일, 성진애드컴 앞에는 성진애드컴노동조합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많은 연대단위가 모였다. 성진애드컴 본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진애드컴 출고실 앞에서는 지난 27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과 연행을 규탄하고, 성진애드컴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는 연대집회가 열렸다. 27일 집회에서 연행된 5명 중 2명은 석방되었고 나머지 3명은 아직도 연행되어 있는 상황이다.


성진애드컴 사측은 1차 교섭에서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김정호 사장의 아들인 김세진 이사의 폭언에 대한 공식 사과 △단체협약 체결 △원직복직 △감시카메라 철거 등을 수용하는 대신 이진훈 성진애드컴노동조합 위원장의 민형사상 처벌과 사표제출 등을 요구했었다. 이에 교섭을 결렬되었다. 이후 사측은 징계수위를 낮추고 징계수위는 협상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성진애드컴노동조합은 “조합원의 징계수위를 협상하는 노동조합은 있을 수 없다”며 본사점거투쟁을 이어갈 것을 결의하고 있다.

연대투쟁에 함께 한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성진애드컴 노동자들의 요구는 소박하고 원초적인 요구이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시혜가 아니다. 노동자의 땀과 피가 어린 사업장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다”고 목소리 높였다.

"아파도 집에 갈 수 없었던 동료에 대한 기억“

  김성희 성진애드컴노동조합 조합원

김성희 성진애드컴노동조합 조합원은 “우리는 일을 하면서 점심시간도 없었다. 전화를 받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10~20분 동안 밥을 먹는 것이 다였다”며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다. 우리가 참으니까 사장은 우리를 무참히 밟고 용역경비에 노무사, 변호사 까지 써가며 우리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모두 빼앗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희 조합원은 “옆에 동료가 아파서 집에 가서 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순간이 너무 안타까웠고 가슴이 아프다”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집회에서는 성진애드컴 노동자들의 요구를 모은 요구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집회 이후 연대단위들은 성진애드컴 본사 앞으로 가서 점거투쟁을 하고 있는 성진애드컴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연대의 함성을 보냈다. 조합원들도 건물 옥상으로 나와 “끝까지 싸워 승리하겠다”고 답했다.

집회를 마친 후 기자는 점거를 하고 있는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성진애드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잘 씻지도 편하게 잠을 자지도 못하지만 조합원들은 밝은 얼굴로 맞이해 주었다. 이진훈 성진애드컴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은 조정안을 내고 있지만 우리의 요구는 조정할 것이 없는 최소한의 요구이다. 우리는 이 싸움을 더욱더 확산시키고 알려서 반드시 우리의 권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본사점거투쟁에 함께 하고 있는 문종찬 서울경인지역인쇄지부 지부장도 “우리의 투쟁은 하나의 사업장의 투쟁을 넘어 자본가들의 세상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노동자들의 세상으로 만드는 싸움이다”며 결의를 다졌다.

  성진애드컴 회사의 문은 11일 째 잠겨있다.

본사점거투쟁 11일째, 조합원들을 만나다

본사점거 11일,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점거투쟁으로 보내야 할 성진애드컴노동조합 조합원들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성진애드컴 노동자들의 요구는 기본적인 것이고 최소한의 것이다.

  연대단위가 지지방문을 오면 조합원들은 옥상으로 나와 맞는다.

  회사를 올라가는 계단에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가득 적혀 있었다.

  회사는 여전히 멈춰있다.

  조합원들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은 승리의 문이다.

  사측에서 설시해 놓은 감시카메라는 여전히 작동 중이다.

  조합원들은 회사 난방기로 추위를 피하고 있다.

  이진훈 성진애드컴노동조합 위원장은 "새해 복 많이 쟁취하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회사 곳곳에는 파업투쟁 승리의 결의와 요구를 담은 글씨가 붙어있다.

  노동해방 트리다. 해고조합원이 복직되는 날까지 성진애드컴 노동자들의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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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애드컴 , 본사점거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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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동지

    저 감시카메라는 사측에서 달아놓은건 맞는데 조합원동지들이 규찰용으로 다시 정비해서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측이 해놓은 것들을 조합원 동지들이 스스로의 수중으로 하나둘씩 접수하는 것을 보며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요. 감시카메라 뿐만 아니라 사측이 달아놓은 단단한 철문은 바리케이트 용으로 잘 쓰이고 있고요.

  • 니네들 7명이서 난리치고 있는데 다른 직원들은 바보들이냐?
    왜 조합원이 계속 줄어들지? 니네들 때문에 고생하는 직원들은 안중에도 없지? 회사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말은 하지도 마라

  • 하하..

    조합원이 일곱명밖에 안되는데 어떡하냐고 흠님이 염려해주신점, 성진투쟁을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써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세진,김정호 이 부자가 이제까지 노동자들에게 끼친 고생들 사과좀 받겠다고 성진노조 만들었고, 이 투쟁이 매우 정당하기에 노조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성진노조에 관심도 보내주시고, 염려도 많이 해 주시고, 또 기대까지 해주시는 것을 보면 역시 자존심이란건 꼿꼿이 세우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든 것의 책임은 김정호,김세진 부자에게 있으니 지금 가장 두려워 하는 사람은 이들 부자일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