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엠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27일 오전 10시 20여 미터 높이의 CCTV탑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지엠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 |
지엠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9월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회사측에 교섭을 요청해 왔으나, 불과 한 달 새에 35명이 해고되고 외주화 방침 등으로 극심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하청업체 '욱산기업'이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합원 3인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으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또다른 하청업체 '스피드파워월드'는 해고자 16명을 신규업체인 '에이앤티텍'으로 고용승계해달라는 요구를 줄곧 거부하고 있다.
이에 26일 '에이앤티텍'을 항의방문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철야농성까지 벌였지만, 회사측이 끝내 협상을 거절하자 박현상 조직부장이 고공농성에 들어가게 된 것.
박현상 조직부장은 지엠대우 부평공장이 내려다보이는 20여 미터 높이의 CCTV관제탑에 올라 "지엠대우, 에이앤티텍은 비정규직 해고자 즉각 전원 고용승계하라", "지엠대우는 외주화 즉각 중단하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이행하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있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박현상 조직부장은 참세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회 요구안 세 가지 중 특히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올라오게 됐다"면서 "이미 지노위에서 복직 판정이 난 욱산기업 해고자 3명과, 스피드파워월드에서 보복성 계약해지를 당하고 복직투쟁 중인 16명의 동지가 올해 안에 전원 고용승계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아울러 "바로 끌려나오긴 했지만 최근에 공장 진입투쟁을 했었는데, 위에서 공장을 내려다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착잡한 마음이지만 일단 올라온 만큼 우리의 요구안을 꼭 쟁취하고 내려가려고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