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인도에서 인권침해 입장 밝혀야"

민주노총 등 사회단체 기자회견 열어

포스코의 인도 일관 제철소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1일을 앞두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한국의 1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철소 건설과정에서 나타난 인권침해 및 폭력사건에 대해 포스코의 답변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이 19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열렸다.


포스코는 2005년 6월 22일 인도의 오릿사 주정부와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 건설에 합의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제철소 건설부지 주민들이 강제이주에 저항하자 2007년 4월, 9월, 11월에는 주정부와 주민들간의 폭력사태가 계속 발생해 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11월 29일 24시간 동안 지역으로 이어지는 진입로 다리의 주요 검문소를 지키고 있던 지역 주민들이 100명의 무장괴한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며 “이 무장괴한들은 사제폭탄을 시위텐트를 향해서 던지고 항의하는 주민들을 구타했으며, 대부분 여성으로 이뤄진 시위대를 성적으로 희롱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약 50여명의 주민들이 부상당하고, 그 중 1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무장괴한 폭력에서 경찰은 방관"

그러나 더 우려할 만 한 상황은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배치되었던 경찰이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방관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인도 오릿사 주 경찰은 마을을 봉쇄하고 음식 공급마저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무장괴한들의 인권침해를 사실상 허용한 것이다. 경찰과 무장괴한에 의해 점령된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에 대한 사실상의 계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황필규 공감 변호사는 “포스코는 사회적 공헌을 많이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서 장학금을 주고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꾸려 집짓기를 한 그 시점에 오리사 지역에 민병대가 동원되고 , 사재폭탄을 투척해 중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며 포스코를 비난했다.

포스코의 일관 제철소 건설 부지 주민들은 카스트 제도에도 포함되지 않는 불가촉 천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근 삼림지역에서 ‘까슈나무 열매’를 따며 전통적인 생활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만약 포스코가 이 지역에 제철소를 건설하게 될 경우 이들이 뿔뿔이 이주하면서 전통적 생활문화양식은 물론 생존권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개 질의서 수령 거부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런 국제 엠네스티를 비롯한 국제 인권단체들의 보고를 기반으로 해서 포스코 측에 공개질의서를 통해 포스코의 인도제철소 사업에 대해서 △인도 중앙정부에서 진행한 환경영향평가 공개 △주민들에 대한 사회경제적 영향 평가 실시여부 및 내용공개 △주민인권영향평가 실시여부 및 내용공개 △주민보상 및 재정착안 공개 △산림지역변경타당성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는 전문가 그룹의 견해에 대한 포스코의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심각한 폭력 상황에서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데 대해서 최근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 및 토지수용과 관련되어 오리사 주에 요청한 내용 및 현지 임직원들의 폭력사태 인지여부와 취해진 조치에 대해서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러 들어가려는 기자회견 대표단을 가로막고, 공개질의서 수령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