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당, 전교조 불가 비공개회의 파문

아시아경제 보도...민주노총, 문재인 캠프 방문 우려 전달

2일 민주통합당 서울시당이 당협위원장 비공식 회의를 열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전교조 출신을 배제하고 교수 출신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5일 진보교육감 단일화에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전교조 출신의 이수호 후보가 앞설 것으로 예상되자 조직적으로 교수 출신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는 8일 까지 각 지구당을 통해 후보 단일화 경선 선거인단을 등록시키라는 방침이 하달됐다는 내용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재인 대선 후보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어 교수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비공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도 논의됐다.

현재 서울시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전교조 출신 후보는 이부영 후보와 이수호 후보다.

  민주진보 교육감 경선에는 이수호, 이부영, 김윤자, 송순재, 정용상 다섯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출처: 자료사진]

민주노총, 문재인 캠프에 우려전달 방문

보도가 나오자 전교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5일 오후 문재인 캠프를 방문해 캠프 입장을 듣고 진보진영의 우려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성윤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개입은 할 수 없게 돼 있고, 새누리당의 보수 후보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이 나온 바도 있다”며 “특히 전교조 불가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진보진영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조중동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양 부위원장은 “문재인 캠프 공동 선대본부장 등을 만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민주노총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불가론은 이미 10여 일 전부터 진보진영에 파다하게 소문이 난 바 있다.

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서울 교육감 선거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는, 서울에서 박근혜 후보가 상당히 열세인 상황에서, 러닝메이트로 치러지는 서울 교육감 선거에 전교조 후보로 단일화되면 반 전교조 프레임으로 전세가 역전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수 단체인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내부에서도 “전교조 불가론에 의해 민주통합당의 지원을 받은 교수 후보가 교육감 후보가 되면 민주당 2중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민교협 출신 교수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논란이 분분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2008년, 2010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진행될 때마다 수구보수 진영의 논리는 ‘전교조나 친 전교조 세력에게 교육감을 넘겨선 안된다’ 다”며 “현재 추진 중인 민주진보후보 단일화 선거에서 ‘반 전교조’는 기조일 수 없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전교조 출신 교육감 후보는 현직교사 경험을 갖고 있어 교육환경의 현실을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런 후보들이 단지 전교조 출신이라는 이유로 단일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이 ‘반 전교조’ 기조를 유지한다면 그에 맞는 후보는 교수후보가 아니”라며 “차라리 ‘반 전교조’ 기치를 걸 것이 분명한 보수진영의 문용린 후보를 지지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