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특집] 과거와 대면하는 법
기억이란 한 개인이 자신의 과거를 현재화하는 정신적 현상으로, 개개인의 고유한 체험과 연관된 것으로, 주관적이며 사적인 조각들을 기억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과거를 구성하는 역사(학)의 위기 이후 ‘기억의 부활’이 이루어졌다. 국내에도 개인의 기억, 구술, 사적인 기록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역사쓰기가 모색 중이다. 역사와 대조되는 기억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구의 근대성과 문명의 본원적 위기감이란 배경 아래에서였다. 기존 역사가 중요하게 여기던 민족, 국가, 계급 등 집단적 주체의 의미가 약화되는 대신, 편향적, 분산적, 우연적인 과거와 개인들의 기억들이 시민권을 부여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과거를 불러내는 것이 ‘기억’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과거가 더 이상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을 때, 대신 역사라는 공적 공간에서 ‘억압’되어 왔던 사적 요소인 기억에 주목하게 되었던 것이다. 2009년 용산의 기억과 망각 하지만 기억은 개인의 즉자적 체험을 반영하기보다,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 차원의 문제이다. 단적인 예로 한국전쟁과 산업화 등을 동일한 시공간에서 겪은 사람의 경우에도, 개인의 사회적 위치, 인간관계 및 가치관, 의식 등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당대 역사에 대한 기억을 지닐 수 있으며,
김원 | 노동자역사 한내 연구위원 , 『여공 1970, 그녀들의 반(反) 역사』 저자
2009.05.21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