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특집] 세계인권선언의 제정과 현재적 의미
세계인권선언(이하 <선언>)이 선포된 지 60년이 흘렀다. 인류의 평화와 정의를 염원하던 언약은 예상치 못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인권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선언> 이후 각종 국제인권규범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인권은 국내외에서 강력한 세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는 증대되는 빈곤과 불평등, 인간존엄성을 억압하는 전쟁과 시장의 침략 앞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시공을 초월한 격랑 속에서 <선언>은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선언>은 이제 그 역할을 다한 것인가? <선언>은 본래부터 흠결 없는, 완전하고 완결된 것이 아니었다. 인권이 정치적 과정을 통해 새로이 만들어지고 해석되는 것이듯, <선언> 역시 그 시대의 정치, 사회적 투쟁과 논쟁의 ‘합의’이며, ‘산물’에 불과했을 뿐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의 폐기가 아니라 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고 권리를 목록화하며, 그 이행방안을 다양한 방법으로 강구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선언>의 제정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부족하나마 그 한계를 짚어보고자 한다. <선언> 이전의 국제적 차원에서의 인권 논의 인권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논의는 19세기 노예제 문제에서 시작됐다. 존엄한 삶을 위한 용기 있는 노예들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프랑스와 영국을 필두로
유해정 | 인권운동연구소 \'창\' 연구활동가
2008.12.16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