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월간 사람] [단체탐방] 열 사람의 한걸음

[월간 사람] [단체탐방] 열 사람의 한걸음

겨울의 마른 들판을 달려 평야가 끝나는 즈음 계화도가 있다. 계화도 초입에는 그레질 하는 여성, 백합, 도요새와 함께 ‘백합아 다시 만나자’는 계화도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새겨진 ‘갯벌 배움터 그레’가 자리하고 있다. 한때 많은 주민들과 환경, 사회단체 활동가들로 북적였을 그레. 마지막 물막이공사가 완료되고 일 년이 지난 지금의 그레는 겨울 들판만큼이나 황량하다. ‘항상 그레질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그레의 고은식 활동가가 새만금 반대활동을 시작한 건 2000년, ‘새만금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이라는 단체가 계화도로 사무실을 옮겨오면서 부터다. “활동을 하면서 단순한 반대를 넘어 주민들 스스로가 바다, 갯벌이 있어서 우리가 있고 그것들 때문에 건전한 지역공동체가 된 게 아닌가, 이런 걸 알아가면서 반대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은식 활동가는 나의 생존권을 넘어서 환경과 생태에 대한 내면이 깊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새만금에 반대하는 계화도 사람들’을 만들었다. 모임을 하다 보니 공간이 필요했고, 단체 사람들이나 주민들도 마찬가지 욕구가 생겼다. 이때 주민 중 한 사람이 옛날 김공장이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건물을 선뜻 내주었다. 새만금사업

[월간 사람] [인다방] 탈자본주의 기념앨범

[월간 사람] [인다방] 탈자본주의 기념앨범

서해안 원유유출 사태를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그 검은 기름에 휩싸인 채 파닥거리며 죽어가는 새들과 갯벌의 목숨붙이들의 아우성이 귀에 너무나 생생하게 들렸다. 생지옥이 있다면 꼭 그곳일 것 같았다. 나는 꿈에서 온몸에 원유를 뒤집어 쓴 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 냄새며, 닦아도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끈덕진 기름이라니, 정말이지 끔찍한 악몽이었다. 그 악몽을 현실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완전히 파괴된 어민들은 앞으로 얼마 동안을 기름투성이 모래와 자갈을 닦으며 살아야 하는가. 수십 년이 흘러도 생태계는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분개한 태안반도 어민들의 모습에서 새만금 어민들의 절규가 떠올랐다. 그리고는 체르노빌과 히로시마 그리고 나가사키가 떠올랐다. 서해안 지역에서 유출된 1만 리터가 넘는 석유는 몇 개의 원자폭탄이나 핵발전소 폭발로 생겨난 방사능만큼이나 무서운 대량학살을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핵과 마찬가지로 석유는 그 자체로 대량살상물질이라는 것이 명확해지지 않았나? 그런 살상물질을 끝없이 소비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사회에 미래는 없지 않을까? 이런 참혹한 세상에서 ‘진보’라는 것이 의미를 가지려면 ‘래디컬’해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군사기지 유류탱크에서 졸졸졸

[월간 사람] [국제인권] 인권옹호자의 현주소

[월간 사람] [국제인권] 인권옹호자의 현주소

흔히 한국인들에게 네팔은 등산하기 혹은 트레킹하기로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등산하기 좋은 시즌이면 국내의 많은 사람들이 네팔을 찾는다고 한다. 넓게 뻐친 산맥들과 시내인 카투만두와는 확연히 다른, 신선한 공기로 둘러싸여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그곳의 인권활동가들의 활동은 어떠할까? 일주일 전에 네팔에서 한 워크숍에 다녀왔다. 약 스무 명 남짓한 활동가들이 가로로 쭉 뻗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이 워크숍 참석을 위해 열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수도인 카트만두로 달려왔다. 하지만 워크숍에 참석한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매일 매일 그들이 겪는 문제점들은 아직 ‘성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인 듯싶다. 네팔 정부가 마오이스트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검문을 하자 차량이 길게 줄지어 멈춰서 있다. “한 소녀가 두 명에 의해 강간을 당했어요. 용의자인 두 명은 이 소녀를 근처의 군부대로 끌고 가서 감금한 채 그 군부대 사람들은 그 소녀를 또 강간했지요. 그 두 명은 이 소녀를 한 모텔로 데리고 가서 한 달 동안 감금한 채 강제로 성매매를 시켰고, 그로 인해 벌어들인 돈을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데 사용했어요. 성매매를 한 사람은 한

[월간 사람] [이슈] 한국타이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월간 사람] [이슈] 한국타이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그는 성실한 노동자였다. 지역에서 알아주는 큰 회사에 다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정말로 열심히 일했다. 회사에서 ‘모범직원’ 상도 받았다. 그러던 그는 태어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아이를 남겨놓은 채 37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한국타이어에서 죽어간 15명의 노동자 중 한 명이다.

[월간 사람] [이슈]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제대로 된 역학조사 실시해야

[월간 사람] [이슈]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제대로 된 역학조사 실시해야

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 3라인 디퓨전 공정 3베이에서 일했던 황유미 씨는 2005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이숙영 씨도 다음 해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두 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단 2명이 일하는 좁고 열악한 공정에서 노동자들이 백혈병에 걸려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반도체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오히려 퇴사를 종용하였습니다. 결국 2005년 12월 골수이식수술을 받으며 투병하던 황유미 씨마저 2007년 3월 2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사진 | 다산인권센터 그러나 삼성반도체는 집단으로 백혈병이 발병되어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노동자들이 있음에도 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하지 않은 채 은폐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미 사망한 황유미 씨의 근무내용을 조작하는가 하면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백혈병 발병자에 대한 숫자도 거짓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망한 이숙영 씨의 유가족을 만나 돈으로 합의를 하는가 하면 진상을 밝히기 위한 정당한 활동을 하는 대책위(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참가자들을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온갖 사찰행위와 함께 언론에 물밑작업을 해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삼성반도체가

[월간 사람] [人터뷰] 거북이 섬에서 온 사람

[월간 사람] [人터뷰] 거북이 섬에서 온 사람

평소 같았으면 ‘그가 캐나다에서 한국에 처음 온 것은 2001년이다.’라고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거북이 섬에서 왔다고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거북이 섬은 원주민이 캐나다를 가리키는 말이란다. 니컬라 루소. 그는 서울과 연대(solidarity)를 합쳐서 만든 서울리데리티(Seoulidarity)라는 이름의 단체에서 국제적 사회문제를 한국에, 한국 사회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새만금 갯벌을 살리고 이라크 전쟁을 중단하자는 ‘길바닥 평화행동’이 열리던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그를 만났다. 논리보다 앞선 욕망을 따라 왔어요 우선 그가 어떻게 ‘거북이 섬’에서 바다 건너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가 한국에 오기 전에 했던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니컬라는 한국에 오기 전에 세젭(College Education General Et Professional, 고등학교와 대학 중간에 있는 캐나다의 교육과정)에 다니고 있었고 이후 대학에 들어가 ‘환경과 건강’을 전공했다. “2000년 가을에 시애틀에 거대한 집회 있었잖아요. 흥미로운 움직임이라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알리고, 학교 안에서는 올라가는 교육비 반대, 무료교육 위한 활동했어요. 또 2001년에 내 고향에 북미, 중미, 남미 국가가 모이고 자유무역협상 하려고 했어요.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단체에서 이것에 반대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때 커다란

[월간 사람] [흔적담기] 이 사진을 기억해주길

[월간 사람] [흔적담기] 이 사진을 기억해주길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5년간의 대통령 재임기간에 열심히 시민들을 위해 살아주길 바랍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환경파괴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더이상 초국적자본에 시민의 삶을 파탄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더이상 말도 안되는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파병하지 말아주십시오. 서민들의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인 집을 가지고 장사하는 일이 없게 해주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한숨쉬지 않게 서민들의 경제를 살려주세요. 지지율을 50% 이상 넘겨버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간에 막아낸 시민들의 맘을 헤아려주십시오. ‘뽑을 사람 진짜 없다’며 투표조차 하지 않은 37.1%의 시민들의 맘도 함께 생각해주십시오. . . . 참, 이보다 더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바라는 이러한 모든 기대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하루라도 빨리 깨닫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많은 꿈꾸는 새해가 되기를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많은 꿈꾸는 새해가 되기를

17대 대선이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래 가장 큰 표차의 승리라고 하지만, 어느 외신이 지적했듯이 가장 지저분한 대선이기도 합니다. 대선의 결과를 놓고 곳곳에서 의논이 분분합니다. 한나라당은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감출 줄 모르는 가운데서도 총선 공천권과 관련한 내부 갈등의 조짐을 내비추고 있습니다. 대통합신당은 국회 국방위에서 소속 의원들이 당론과는 반대로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계속 주둔을 지지하고 나서 ‘잡탕 정당’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노동당은 ‘분당론’이 거세게 터져 나오는 내분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상당히 큰 폭의 정치지형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본질에서는 ‘신자유주의 정권에서 신자유주의 정권으로의 정권 교체’일 뿐입니다. 이미 노무현은 자신이 당선될 때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린 지 오래입니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시켰습니다. 탄핵정국에서 촛불로 지켜주고, 다수당을 만들어주었음에도 개혁은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채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한미FTA를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민중들을 경찰력을 동원해 표현의 자유마저 억압했던 정권도 바로 노무현 정권이었고, 미국에 할 말을 하겠다던 애초의 약속과는 반대로 미국의 의도대로 이라크에 파병하고, 전략적유연성을 합의하여 평택에

[월간 사람] [인권운동 길찾기] 소수자가 인권을 새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닌가

[월간 사람] [인권운동 길찾기] 소수자가 인권을 새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 사회의 한편에서 매우 중요한 ‘인권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차별금지법안’이 국가인권위원회 안에서 많이 후퇴한 정부 안으로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것이 예상되자, 지금까지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기 꺼려했던 성소수자들이 맨 얼굴로 기자회견을 갖고 차별금지 사안에서 ‘성적 지향’이 삭제된 것에 대해 항의를 하고 나섰다. 이렇게 성소수자들이 직접 자신을 드러내며 나서게 된 데는 보수기독교계에서 차별금지법안을 ‘동성애자허용법’이라고 매도하면서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나섰고, 이들의 압력을 받은 법무부가 법안에서 성직 지향을 비롯한 차별사유 7개 항목을 삭제하였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들이 단체들을 결성해서 공개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부터였다. 그로부터 15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나타난 이런 현상을 두고 한 성소수자 운동가는 그 유명한 ‘스톤 월’ 투쟁을 떠올렸다. 물론 소수자 중에서 선구적인 그룹은 장애인들이다. 장애인들은 6년 동안의 치열한 투쟁 끝에 지난 4월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제정이란 성과를 쟁취했고, 이 법은 내년 4월에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이 법이 시행되면, 장애인들에 대한 직접, 간접 차별이 지적되고, 차별 받은 장애인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설치되는 시정기구에 진정을 하면 구제를 받게 되며, 시정권고를 받은 국가기관이나 사인들은 권고에 따라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

[월간 사람] [인권 톺아보기] 학생의 날,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하다

[월간 사람] [인권 톺아보기] 학생의 날,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하다

대구소식 | 빈곤과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연대 학생의 날,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하다 11월 3일, 청소년 인권마당 열려 11월 3일은 학생의 날이다. 그러나 학생의 날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의무, 규칙을 강요하지만 학생의 권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대구에서는 청소년문화센터 반딧불이의 주최로 청소년 인권마당이 열렸다. 인권운동연대는 인권신고센터를 맡아 ‘레드카드(인권신고접수증)’를 들고 오는 청소년들에게 아동권리규약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에서의 인권침해를 상담했다. 두발.야자.체벌 등 3대 인권침해에 대한 내용으로 들어가자 학생들이 느끼는 분노는 대단했다. 말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말하면 혼나니까 하지 못하던 이야기들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이날은 ‘17대 대통령에게 바란다’는 주제로 학생들이 바라는 공약을 적는 프로그램, 인권지수테스트, 학교에 관한 발칙한 설문조사, 비인권 못질하기 등등 재미나고 신선한 참여프로그램으로 많은 학생들의 발길을 모았다. 1년 동안 청소년문화센터 반딧불이에서 인권리포터로 활동하였던 친구들이 자료집도 발간하고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날 모인 많은 청소년들은 학생의 날을 알게 되었고,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대구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정비구역지정 동의율 80%에서 67%로 개정 전국이 부동산 열병을 앓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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