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특집] 새로운 인권 문화를 꿈꾼다
스톡홀름 중심가와 서울의 명동, 강남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그곳에 존재하는 인구의 다양성이다. 인종은 차치하더라도 다양한 연령, 다양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있는 스톡홀름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간의 분할과 독점에 익숙한, 서울에서 온 나의 눈에는 낯설기 짝이 없다. 느리게 걸을 수밖에 없는 노인, 유모차를 끄는 남성, 혹은 여성들이 마치 서울역 앞 횡단보도와 같은 스톡홀름 중앙 옆 앞 대로를 서두르지 않고 건너간다. 낯설음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질문을 시작해본다. 도대체 한국의 노인들, 어린아이들, 다인종가족들,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거리가 아니더라도 심지어 학교 교육현장에서도 장애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 사회의 수많은 장애인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무엇이 특정 공간으로부터 유언무언의 배제를 만들어내는가? 무엇이 이런 투명한 유리 담장을 만들어내는가? 사회보장제도는 자유를 가능케 하는 수단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를 향유할 능력을 동등하게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정보든 이동수단이든 금전이든 삶의 질 향유를 위한 수단을 제공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사회집단이 공간을 고루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신체적 특징을 비롯한 외관-이는 연령, 인종, 심지어
주은선 |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
2007.07.09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