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월간 사람] [국제인권] 분쟁에 신음하는 아이들

[월간 사람] [국제인권] 분쟁에 신음하는 아이들

매해 5월이 되면 가정의 달이라고 하여 많은 곳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립니다. 특히 스승의 날, 어버이날도 있지만 한국의 많은 어린이들은 나만을 위한 날(어린이 날)에 받을 선물들을 고대하며 꿈과 희망에 부풀고는 하지요.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외부의 소식들을 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자기 또래의 친구들은 무엇을 하는지 궁금증을 가지는 아이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은 듯합니다. 어쩌면 그러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사진출처 | 휴먼 라이츠 워치 사이트 저는 죽고 싶지 않았어요 “어느 날 그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와서 형에게 민병대에 들어올 준비가 되었는지 물어보았어요. 형은 17살이었으며 그 사람들에게 싫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그 사람들은 형의 머리에 총을 쏘아 형은 곧 죽었어요. 그 다음 나에게 군대에 들어올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물었어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어요? 저는 죽고 싶지 않았어요. – 13세 때 끌려간 전 소년병 “그들은 나에게 군복을 주며 ‘너는 지금 군대에 있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나선 나에게 ‘피스코’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었어요.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월간 사람] [人터뷰] 어느 여성 노동자의 이력서

[월간 사람] [人터뷰] 어느 여성 노동자의 이력서

요즘 낌새가 이상하다. 그동안은 잔업에 특근에 주야 맞교대로 쌩쌩 돌려도 가타부타 불평 한마디 없던 근로자들이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며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더니 마침내 일이 터졌다. 수당을 올려주겠다며 어르고 달래 왔는데 월급 명세서를 나눠주자 공장이 술렁대더니 급기야 A동은 잔업을 거부했고 H동은 저녁 회식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냄새가 났다. 핵심 주동자로 보이는 몇 명을 뒷조사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중 한 명이 한총련 활동에 수배생활도 꽤 오래한 운동권 위장취업자였던 것이다. 관리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평택 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 하청업체 코레노(한국니토옵티칼) 노동자 노경진 씨는 2006년 10월, 2년 동안 다니던 공장에서 대학졸업 사실을 숨기고 취업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해고사유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삼성 하청에서 노조? 어림없는 소리 “2006년 1월부터 4월까지 회사에서 주문량이 많이 늘었다며 잔업이랑 특급을 거의 안 빼줬어요. 여기서는 삼성이 고객인데, 고객이 원하는 물량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다, 대신 충분한 대가를 주겠다. 3개월 동안 사람들이 안면근육 마비가 올 정도로 아프고 힘들고, 그런데 병원도 못

[월간 사람] [흔적담기] 찬란한 그녀의 삶

[월간 사람] [흔적담기] 찬란한 그녀의 삶

1920년생, 나이 88세. 그녀의 이름은 임형선. 식민지 조선 최초의 여자미용실 ‘화신미장부’에서 13살의 나이에 조수로 시작, 조선 최초의 여자미용사 오엽주가 개업한 ‘엽주미용실’ 정식 미용사로 근무하면서 “하야시상”이라는 이름 하나면 경성 제일의 미용기술자로 인정받던 그녀. 그녀는 해방 이후 그리고 한국전쟁 시기에 ‘낙원미용실’ ‘나나미용실’ ‘뉴서울미용실’ 등을 개업하였으며, 전쟁이 끝나자마자 가난한 여성들의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 ‘예림미용고등기술학교’를 세워 미용기술을 가르쳤다. 식민지 조선의 그늘진 미용실에서 자신의 미래와 희망을 보았으며, 한국 전쟁으로 인한 부산의 피난생활에서 미용기술을 통해 다른 여성의 삶을 보았던 그녀.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항쟁’을 기념하는 일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항쟁’을 기념하는 일

어느새 6월입니다.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참 많이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광주 5.18은 이제 거의 광주만의 기념행사로 그치는 것에 비해서 6월 민주항쟁은 전국적인 항쟁이어서인지 기념행사도 전국적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6월 민주항쟁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지금도 감격스럽습니다. 어떻게 4.13 호헌조치를 통해서 군부독재가 개헌논의조차 봉쇄한 그런 상황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달려 나와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한 목소리로 외칠 수 있었을까요? 아무리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이한열 열사의 직격 최루탄 피격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분노가 컸다고 해도, 당시 6월 항쟁의 최고점이었던 6월 26일 국민평화대행진에는 무려 150만 명 이상의 민중들이 항쟁에 참여합니다. 이런 민중들의 항쟁에 결국은 군부독재권력이 6.29선언으로 타협책을 제시하였지요. 그런 뒤에 다시 7월과 8월에 걸쳐서는 전국적으로 노동자대투쟁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재야민주세력과 자유주의정치세력이 결합하였던 항쟁 지도부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는 노동자대투쟁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 나아가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합니다. 결국 항쟁의 성과는 87년 헌법 제정으로 귀결되는데, 노동자, 민중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도외시한 채 대통령 직선제로 대표되는 자유민주적 정치적 자유의 확대에 집중됩니다. 노동자들이 대투쟁을 통해 주장했던 경제, 사회적 민주주의는 배제한 것이고,

[월간 사람] ‘그들’만의 가족

[월간 사람] ‘그들’만의 가족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왜냐고? 아마도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있기 때문이지 아닐까? 아니면 반대로 ‘가정의 달’이기에 그 날들이 5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가정, 가족에 어버이와 어린이는 필수요소다. 이를 정상가족이라 하든 건강가족이라 하든 말이다. 정상(건강)가족 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이러한 가족 개념과 형태는 가족(가정)을 억압의 공간이자 차별의 온상으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가족은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한 방편으로서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며 사회의 복지를 상당부분 감당케 했다.

[월간 사람] 가족의 위기? 가족의 진화!

[월간 사람] 가족의 위기? 가족의 진화!

우리사회에서 가족의 위기가 자주 언급된다. 산업화가 진행되며 가족의 변화·위기·해체 등이 이야기되기 시작했고 정보사회로 들어서면서 전통적 가족개념의 파괴가 심화될 것이라 걱정한다. 하지만 가족의 변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회, 경제적 변화가 있을 때마다 있어왔음을 보면 위기라기보다는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현상으로도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무엇이 가족의 변화를 위기로 보게 만드는 것일까? 허물어지는 이분법적 구도 현재 가족의 모습과 생활의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출생자녀수의 감소로 인해 가구의 크기도 줄어들었으며,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가족해체가 아니라) 가구의 분리가 일어났고, 단독가구와 1세대가구의 증가로 전체 가구 수가 증가했다. 혈연, 혼인, 입양 등이 가족을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왔던 생각도 크게 변해 비혈연과 비혼인 상태에서도 친밀감을 형성하고, 돌봄 노동에 대해 연대하며, 자원을 공유하고, 공동생활 및 동반자 관계 등을 맺어가는 가족으로 생각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족의 생애주기와 가족개념의 변화에 따라 가족 범위도 다양해졌다. 부부가족,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 한부모가족, 독신가족, 재혼가족, 비혈연 공동체 가족, 독신모·부 가족, 조손가족, 외국인가족, 3세대가족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가족의 변화는 그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새로운 가족문화를 낳는

[월간 사람] 보편적 수혜원칙에 입각한 가족정책이 필요하다

[월간 사람] 보편적 수혜원칙에 입각한 가족정책이 필요하다

우리사회는 법적, 제도적, 관습적으로 견고한 가부장적 질서에 꽁꽁 묶여 있다. 가부장제를 기반으로 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울타리 너머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 ‘선 가정 후 사회보장’의 시책방향을 가진 우리나라의 경우 정상가족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가족-비혼모 혹은 한부모 가정-은 국가의 정책적 제도적 시스템에서 배제된 채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한편 외국의 경우 이혼과 동거비율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가족형태, 결혼형태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국가 시책 역시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스웨덴 스웨덴의 가족법은 혼인여부나 가족형태에 관계없이 구성원에게 법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비혼모들은 비혼모수당, 육아수당, 아파트 보조금을 통해 의식주를 보장 받는다. 비혼모가 학생일 경우 학비지원과 탁아시설을 통해 자녀양육부담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차별 없는 고용을 통해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1970~80년대 국가정책으로 탁아소를 설립한 스웨덴은 아이 10명 중 8명은 그 혜택을 받고 자라며 비용은 국가에서 90%, 부모가 10%를 부담한다. 또한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유급으로 양육휴가를 주는 ‘부모가족제도’가 있다. 부모 어느 한 쪽이든 아이가 8세가 될 때까지 봉급의 90%를 받으며 15개월을 쉴

[월간 사람] 가족의 탄생,구성할 권리 그리고 해체할 권리

[월간 사람] 가족의 탄생,구성할 권리 그리고 해체할 권리

얼마 전 어느 라디오 방송국에서 마련한 동성애를 주제로 한 대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갔다. 사회자와 고정 패널은 청취자의 여러 입장을 고려해 적극 지지를 표현할 수 없을 거라며 사전에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녹음을 진행하면서 나는 이들이 동성애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조차 힘겨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동성애자 커플이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부부로 인정받지 못해 받는 차별 사례들을 이야기했을 때였다. 앞서 시기상조나 완전한 이해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몇몇 관련 이슈들을 좀 더 고민해야 할 문제로만 유보시키던 대화는 갑자기 너무 힘들겠다,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와 같이 적극동조로 급반전했다. 나는 속으로 의아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이 갑작스런 동감을 이끌어 낸 것일까? 가족은 탄생할 수 있는가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인권을 마치 자신이 누리는 것과 유사한 정도까지는 다른 사람들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동성애에 빠지게 되었냐며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40년을 함께 한 동성애자 커플 중 한 명이 갑작스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단지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면회나 간호,

[월간 사람] 30대 남성 활동가, ‘가족’을 말하다

[월간 사람] 30대 남성 활동가, ‘가족’을 말하다

‘가족’을 주제로 기획하던 중, ‘남자가 말하는 가족’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형식은 술 한 잔 하며 편하게 이야기하는 방담으로 결론이 났다. 섭외에 들어가자 모든 참석자들은 왜 자신이 선택되었는지 의아해 하였으며 ‘가족’에 대해 아는 것도, 깊은 고민도 없다며 걱정을 앞세웠다.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자세한 참석자 소개가 필요하겠다. 참석자들은 모두 (우연히) 30대로 지난 1년 간 육아휴직을 하고 활동을 복귀한 행동연대 안병주 씨는 결혼하여 아이가 둘이고, 평화인권연대에서 활동하다 그만두고 현재 인권단체연석회의 일을 맡아보고 있는 손상열 씨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연애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상임활동을 하다 비상임으로 전환하고 KBS에서 무대설치 일을 하고 있는 김명수 씨와 다산인권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성규 활동가는 현재 같은 30대인 이성과 연애를 하고 있다. 좌담은 지난 4월 10일 저녁 사당역 부근 술집에서 세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성규, 안병주, 김명수, 손상열 활동가 생각만 해도 가슴 답답한 이름, 가족 병주 내가 가장이냐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집을 책임진다거나 가정경제를 맡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월간 사람] 걸으며 당찬 전복을 꿈꾸기

[월간 사람] 걸으며 당찬 전복을 꿈꾸기

브르통의 <걷기예찬>을 보면 걷는 사람은 부자다. 걷는 자는 나무그늘에 몸을 눕힐 여유가 있기에 그는 시간의 부자이며, 추위와 더위, 해질녘의 행복과 고통, 길 옆 먼지의 떨림까지도 몸으로 느끼기에 그는 모든 감각의 경험자가 된다. 평범한 가치들이 새로운 의미로 와 닿는 것도 이 지점이다. 목표를 향해 일직선의 진행만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도저히 목도하지 못하는 그 ‘세계의 감각적 두께’를 터벅거리는 걸음에서 재발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물신의 시대에는 이런 경구조차도 어색해진다. 중국이 쫓아오니까 잽싸게 달아나야 하고, 일본이 저 멀리 내뺄까 봐 더 많은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으니 한미FTA에 목매달며 짧은 가랑이를 이리저리 찢는다. 사람의 시야는 그 속도에 반비례한다는 말은 과속 운전자의 치기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오직 ‘역사의 평가’로만 핑계 대며 수많은 전제조건들이 동시에 충족되어야만 가능할 장밋빛 전망 하나를 향해 외곬의 질주를 감행하는 위정자의 시야는 아예 레이저광선처럼 옆으로 산란될 줄을 모른다. 한미FAT의 피해 어민이 70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하찮아지는 것은 이 지점에서이다. NAFTA에서 투자자-국가제소제로 인해 그동안 3,0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초국적 자본들에 넘어갔음도 간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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