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우리’안에 가두지 마라
성룡은 어김없이 설날 안방극장에 등장하였고, 모창대회와 연예인 노래자랑 역시 빠지지 않았다. 자사 시청률의 공신프로그램의 ‘베스트’와 ‘NG’가 이어졌고, 흥행영화들은 늦은 밤 TV를 장식하였다. 변함없는 명절 TV 풍경이다. 개인사는 논외로 하고, 귀향길 교통정체와 대선을 둘러싼 정치싸움을 뺀다면 TV에서는 다들 흥겹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늘 그랬듯이 명절 방송 프로그램의 단골처럼 등장하는, 그러나 늘 그랬듯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외국인 노래자랑’을 비롯한 이주자에 대한 방송이다. 올 설은 ‘거침없이’ 자사 흥행 프로그램이 도배를 했고, 덕분에(?) 이주자에 대한 방송은 KBS의 <러브 인 아시아>와 <설특집 놀라운 아시아 베스트> 정도에 그쳤다. 장황한 설날 방송 편성에 대한 논평을 적은 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미디어가 보여주고 있는, 혹은 재현하고 있는 이주자,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허구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사진출처 |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홈페이지 ‘인권’은 냄비 속에서 식을 수 없다 최대 명절이라 일컬어지는 설이 있기 한 주 전 즈음인 2월 11일, 여수출입국관리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단순화재가 아닌 구조적 문제, 그리고 한국사회의 추악함이 9명의 이주노동자의 죽음으로 확인되었다. 당일 지상파
김형진 |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활동가
2007.03.16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