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월간 사람] [특집] 민주주의만 빼고 다 바꾸자

[월간 사람] [특집] 민주주의만 빼고 다 바꾸자

데모가 천덕꾸러기가 된 모양이다. “일부 불법 시위가 과격한 양상을 보이면서 평화적인 집회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 민관합동위원회’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열에 여덟은 시위문화가 폭력적이며 또 열에 여덟은 폴리스라인(경찰의 질서유지선)을 침범한 시위대에게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열에 일곱은 교통체증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한 경찰의 조치에 찬성했다고 한다. 구호만 있고 절박함은 없다 하기야 교과서에 나오는 위대한 데모들은 ‘운동’과 ‘혁명’, ‘항쟁’이란 이름으로 박제된 채 역사의 한 사건으로서만 가르쳐질 뿐 동시대에 데모는 언제나 불순한 사회 불만세력의 소동이나 사회혼란의 주범쯤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그런 ‘세상’을 탓하기에 앞서 데모하는 이들 열의 아홉도 요즘 데모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어깨에 잔뜩 힘은 들어갔지만 정작 힘을 써야할 곳에서는 무력하고 심지어 재미까지 없는 일종의 버티기 인내력 시험장 같다는 것이다. 특히 커다란 정치적 이슈를 내건 대규모 집회일수록 절박함을 찾기 힘들다. 2005년 아펙 반대투쟁 당시 한 장면이다. 행사 당일 아펙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로 가는 길목의 강 건너편 다리 위에는 수천 명의 경찰들이 열을 짓고 있었고

[월간 사람] [국제인권] 조작된 이미지에 갇힌 홀로코스트

[월간 사람] [국제인권] 조작된 이미지에 갇힌 홀로코스트

홀로코스트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와 홀로코스트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한 팔레스타인 운동가는 \"오늘날 우리의 땅을 점령하고 우리의 재산을 빼앗아간 사람들이 유대인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유대인들에게 가해진 집단학살을 부정하면서 승리와 독립을 얻으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월간 사람] [특별기회] 인권운동의 숙제는 무엇인가

[월간 사람] [특별기회] 인권운동의 숙제는 무엇인가

지난 2006년 12월 11일 국가인권원회 배움터에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주관, 인권단체연석회의 주최로 ‘한국인권보고대회’가 열렸다. 월간 <사람>은 2007년 새해를 맞아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인권운동에게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된 ‘한국인권보고대회’ 종합토론에서 나왔던 주요 내용을 재구성하여 소개한다.

[월간 사람] [人터뷰] 희망은 언제나사람들의 몫으로 남아

[월간 사람] [人터뷰] 희망은 언제나사람들의 몫으로 남아

윤 가브리엘(39세)은 동성애자이고 에이즈 환자다. 이 한 줄의 글이 가진 폭력성과 선정성을 우리 사회는 아주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6년 전부터 그리 대수롭지 않은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지만 에이즈 환자에게는 폐렴이나 중추신경계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치명적인 CMV 바이러스와 질긴 싸움을 해오면서 한편으로는 에이즈 인권모임의 대표로 활동의 최전선에 서 있던 활동가이다. 지난 해 들어서 급속도로 몸이 악화되면서 벌써 다섯 차례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 중인 그를 찾아갔다.

[월간 사람] [인권캠페인] 차별 없는 별을 꿈꾸는 A’s Peple

[월간 사람] [인권캠페인] 차별 없는 별을 꿈꾸는 A’s Peple

죄인처럼 살아왔던 HIV/AIDS 감염인들이 감염인의 인권을 지지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차별 없는 별을 꿈꾸기 시작했다. 2006년 7월에 ‘HIV/AIDS 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에이즈예방법 대응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을 꾸리고, 12월 ‘에이즈의 날을 감염인 인권의 날로! HIV/AIDS 감염인 인권주간 Positive Rights’ 행사를 하기까지 배운 것도 많았고, 함께 싸울 다양한 주체들이 생겼다. 한걸음 더 내딛기 위해 공동행동의 한해를 돌아본다.

[월간 사람] [흔적담기] 소가 탄다

[월간 사람] [흔적담기] 소가 탄다

소가 (속아)넘어간다. 서민들의속이 탄다. FTA 희망은 커지고 있단다. 어떤 이는 이 길만이 살길이란다. 자부심으로 세계와 경쟁하잔다. 떠밀리듯 허물어지듯 사그라들듯 속아 넘어간다. 의료개방, 교육개방, 서비스개방으로 활활 서민들의 속이 탄다. 생존권을 박탈당할 농민들 속이 탄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항쟁에 대한 기억 ,그리고 새해 희망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항쟁에 대한 기억 ,그리고 새해 희망

다시 지구가 매일 자전하면서 태양의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태양의 어디에도 해의 구분선은 없지만, 이런 구분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지루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라토너들은 굴곡 없이 평탄한 코스를 달릴 때가 가장 지루하다고 말합니다. 해의 구분을 둠으로 인생이란 마라톤의 구분선을 만든 것은 인류의 창조적인 기획입니다. 그래서 세밑이면 묵은해를 보내고, 아직은 미지의 시간이기 때문에 희망으로 채색할 수 있는 새해를 맞습니다. 프라하의 봄을 이끌었던 극작가이자 전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 바츨르프 하벨은 1970, 80년대 여러 번 감옥살이를 경험하면서 희망을 얘기했죠. “희망은 예언이 아니다. 그것은 영혼의 지향이자 마음의 지향이어서, 직접 경험되는 세계를 초월하며 그 세계의 지평 너머 어느 곳에 닻을 내리고 있다. …그 같은 희망은 어떤 일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일이 선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 일할 수 있는 능력이다.” 2006년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들이 부정당하는 절망의 순간들을 너무도 많이 겪었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사업이나 한미FTA가 결국 대국민 사기극이고, 이 땅의 사람들의 목숨과 평화를 거래하는 위험한 짓이라고 목소리 높여 외쳤지만, 돌아온 것은

[월간 사람] [한상희의 쇳소리] 국가주의의 망령

[월간 사람] [한상희의 쇳소리] 국가주의의 망령

이번 사법시험은 ‘국민윤리’가 당락을 좌우하게 생겼다. 수많은 청년들이 수년간 고시원에 틀어박혀 법조문만 외우면서 세상살이에는 아랑곳 않는 그 자폐적 공간이 바로 사법시험이다. 그러나 이번 사법시험은 외골수의 법률가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서 군사정권 이래 폐지되었던 국민윤리시험을 다시 실시하였다 한다. ‘주적(主敵)’을 “미국”이라고 하거나 북핵문제에 관하여 북한에 우호적으로 대답하면 심층면접 대상자로 분류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합격시키기도 할 것이라 한다. 하기야, 군사정권의 종언을 선언한지 오래고 국경의 해체까지 거론되는 이 세계 자본의 시대에도, 의연히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을 강요하는 시대지체적인 모습이 사법시험에서 다시 반복된다고 하여 새삼 이상할 일은 아니다. 그저 국가의 명령에 따라 법률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법기계를 만들 뿐인 사법시험에 맹목적이고도 투철한 국가관이 거론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런 국가주의의 망령이 사회 도처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한미FTA는 그것이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지, 왜 국민들은 배제되어야 하는지의 의문보다는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단언 하나로 이미 정당화되어 버린다. 대중 집회에서 표출되는 민심이 무엇이고 그 속에 내포된 거대갈등이 어떠한지를 알기도 전에

[월간 사람] 인권운동의 대중화를 위하여

[월간 사람] 인권운동의 대중화를 위하여

이 연재의 네 번째 글에서 인권운동의 위기적 징후를 설명하면서 다른 어떤 것들보다 “더 중요한 위기적 징후는 아마도 인권운동이 대중적인 기반을 갖지 못하거나 매우 미약하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인권운동은 특성상 대중운동일 수 없다.’는 잘못된 명제는 불식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제 이번 호에서는 인권운동의 대중화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을 털어 놓아야 할 차례다. 인권운동이 대중운동일 수 있을까? 인권운동의 대중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왜 인권운동은 집회를 조직할 수 없나 인권활동가들만이 하는 캠페인이나 집회를 벗어나 대중 집회에 참가해 보면 인권운동단체들은 왜소하게 느껴진다. 인권단체들의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은 기껏해야 수십 명을 넘지 못한다. 상임활동가, 자원활동가들을 모두 불러 모은 수가 그 정도이다. 사무실에 틀어박혀서 집회에도 나오지 못하는 활동가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인권활동가대회 때다. 이래저래 이 대회를 다녀가는 수는 1백 명은 족히 넘기 때문이다. 수적인 열세는 종종 인권운동을 전문가적인 운동으로 인식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집회에서 역할도 대중들을 얼마나 동원하느냐에 있기 보다는 ‘인권’이란 개념을 사용하여 대중들의 투쟁을 지원하는 정도로

[월간 사람] [달리는 포장마차] 코믹광고가 무섭다

[월간 사람] [달리는 포장마차] 코믹광고가 무섭다

수업시간에 마빡이와 결혼하는 악몽(?)을 꾸다 깬 여고생. 고개를 드니 “열심히 공부하면 신랑 얼굴이 바뀐다”는 급훈이 눈에 딱 들어온다. 정신 번쩍 들어 불철주야 공부하는 여고생을 보여주며 끝나는 한 이동통신사 CF를 보다가 요즘은 급훈이 열심히 공부하면 집 평수가 바뀐다거나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단 것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CF에서는 아주 품격 있는 목소리로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고 알려주니 벌써 변두리 어디쯤에선가 학교를 다니고 있을 아이들은 일찌감치 대포자(대학포기자)의 길을 염두에 두었을지 모를 일이다. “17년 전 부동산 폭등 때 17명이 자살을 했는데 내년 봄 전세 철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 한 부동산 관련 전문가의 말이다.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서는 30분에 한 명씩 자살을 하며 하루 3건이 생계형 자살이라고 하니 집은 분명 목숨과 깊은 연관이 있다. 어디 집 없는 자 뿐이랴. 800만 비정규직과 100만 이주노동자, 새만금 어민들과 평택 대추리의 주민들, 그리고 사회적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무수한 약자들. 그들이 받는 수모를 곁눈질하며 그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학교에서 200대의 구타를 감수하고까지 기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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